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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천상의 컬렉션 29회 - 미륵사 사리장엄구, 대보적경사경변상도, 김준근의 풍속화

영상 대본 펼치기 닫기: MC 한상헌>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을 선택하는 시간! <천상의 컬렉션>입니다. 반갑습니다. 문화재는 오늘 우리를 있게 한, 우리 민족의 역사이자 자화상이며, 나아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기도 하죠. 오늘도 아주 매력적인, 세 분의 호스트가 흥미로운 보물을 들고,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100분의 현장평가단은 세 개의 보물을 다 보고, ‘이 보물이 가장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하는 단 하나의 보물에 투표를 해야 하는데요. 세 개의 보물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보물이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 오르게 됩니다. 자, 여러분, 준비되셨나요? 그럼 지금 바로! 첫 번째 보물부터 만나보시죠. 1. 서경석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서경석> 백제의 26대 성왕, 31년! 27대 위덕왕, 44년! 두 왕 모두 꽤 긴 시간 왕위에 있었죠? 하지만 28대 혜왕과 29대 법왕의 재위기간은 둘을 합쳐도 2년 남짓입니다.. 물론 두 왕 모두 일찍 사망하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위덕왕 말기부터 백제의 정세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위에서는 고구려가 아래로 쳐들어오죠, 옆 나라 신라와는 철천지원수가 됐죠, 귀족들은 혼란기에 나라를 바로잡을 생각은 안하고 권력 다툼을 일삼으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었습니다. 이때 왕좌에 오른 백제의 30대 왕인 무왕! 이런 혼란 속에서 무려 42년간 재위합니다. 무왕은 전 왕들과는 달리 흔들리던 백제 왕실을 바로 세우고 왕권을 강화하여 백제의 안정기를 구가합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보물은 바로 무왕이 창건한 미륵사 터의 서쪽 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입니다. 사리장엄구란 사리함, 사리병 등 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를 일컫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14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정교합니다. 사리를 모셔놓은 그릇인 사리기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조금 큰 금동제 사리기는 높이 13cm! 이 안에 덩굴무늬, 꽃무늬에, 물고기 알 무늬까지 촘촘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오른 쪽 사리기는 훨씬 작죠. 이 작은 것에도 백제 특유의 문양들이 아주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문양도 문양이지만 이건 특히나 순금이라는 거^^! 제가 소개해서가 아니라, 천상의 컬렉션에서 언급되었던 사리함 중 단연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보물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미륵사! 그리고 그 미륵사를 창건한 무왕의 이야기가!! 궁금해지지 않으십니까? 여러분 기억나십니까? 학창시절, 국어 혹은 국사시간에 배웠던 우리나라 최초의 4구체 향가 서동요입니다. 음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서 제 나름 멜로디를 붙여봤습니다. 신라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서동방을밤에안고 간다네!!! 죄송합니다. 서동요가 공무원시험에도 많이 나와서요.^^ 서동요의 내용은 한마디로 신라의 선화공주에게 숨겨둔 남자 서동이 있다는 것입니다. 서동이 직접 만들어 소문낸 이 노래는 많은 아이들이 따라 부르게 되고 결국 선화공주는 궁에서 쫓겨나 때마침 나타난 서동과 결혼한다는 서동설화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제가 갑자기 서동설화를 말하고 있을까요? 이 서동이! 바로 무왕! 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설화입니다. 사실이라 할 수 없지만 서동으로 표현된 무왕이 얼마나 전략적이며 영특한 인물인지를 알 수 있는 증거는 되지 않을까요? 노래 하나 만들어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룰 줄 아는 기지 넘치는 인물이었죠. 정사가 기록되어 있는 삼국사기에도 무왕에 대해 풍채와 거동이 빼어나고 호걸스러웠다. 기량을 헤아리기 어렵다고 적혀있습니다. 지혜와 지략을 두루 갖춘 인물이었던 거죠. 자 이제 사리장엄구가 발견된 미륵사 얘기를 해볼까요? 그런데 절 이름이 왜 미륵사일까요? 여기서도 무왕의 빛나는 기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왕의 길을 가다가 미륵부처를 만나서 절을 지었다고 해서 ‘미륵삽’니다. 무왕이 정말로 미륵부처를 만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소문’이 중요한 거죠. 미륵을 만나, 그 이름을 딴 절을 지었다는 왕. 미륵을 최고의 신으로 받들던 백성들 눈에는 무왕도 같이 대단해 보이는 거죠. 절 이름에 걸맞게 규모도 어마어마했습니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지만 추정해보면 면적은 당시 라이벌이었던 신라의 황룡사보다 두 배가 넓고, 세 개의 석탑이 있었는데 그 중 가운데 있던 탑의 높이가 60미터! 요즘 아파트 20층 높입니다. 당시 동방에서 가장 높은 탑이었죠. 터의 면적으로나 탑의 높이로나 그야말로 보는 이들을 절로 경건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미륵사의 위치 또한 중요합니다. 수도인 사비성이 아닌 자기 고향 익산에 미륵사를 세웁니다. 사비성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귀족들을 견제하고 왕의 힘을 키우겠단 의미였죠. 자 이제 마지막으로 다시 사리장엄구로 돌아가 볼까요? 아까 말씀드렸던 사리를 모신 그릇 외에 아주 중요한 물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사리 봉안기!! 사리를 모시면서 적어 놓은 글!! 사리 봉안기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미륵사를 창건하는데 백제의 왕후가 시주를 가장 많이 했으며 그녀는 자신의 남편 즉, 무왕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한다.” 는 것입니다. 무왕의 왕비는 당시 백제 최고의 귀족 ‘사택적덕’의 딸‘이었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그 당시를 떠올려볼까요? 무왕이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는 귀족들이 권력 다툼을 하며 왕을 뒤흔들 때였습니다. 최고 권력 귀족이었던 사택적덕도 자신의 딸을 왕비로 앉혀놓고 백제를 쥐락펴락하려는 요량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위의 봉안기 내용을 보면 예상과 완전히 다르죠. 정략결혼이었지만 남편인 무왕의 매력에 빠져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든지, 아니면 강력한 무왕의 힘에 굴복하게 되었든지.., 어느 쪽이든 이제는 귀족들이 무왕과 뜻을 함께 하게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왕위에 올랐지만 호걸스러운 기지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의 기량으로 귀족들은 물론 온 백성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 백제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무왕! 그의 치적을 추측케 하는 결정적인 증거 미륵사! 그리고 더 깊은 이야기를 증언해주는 사리장엄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MC 한상헌> 서동요에 대한 이야기는 알았어도 백제 무왕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몰랐는데 백제 무왕이 어떤 인물인지를 그야말로 증명해주는 보물이었군요. 일리야 씨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불교 유물이다 보니 낯설기도 하셨을 것 같아요. 일리야> 사실 저는 불교에 대해선 잘 모르는데, 굉장히 친근함을 느꼈어요. 저 금동제 사리함 가장 큰 거 안에 비슷한 모양의 작은 금제 사리함 넣고 그 안에 유리로 만든 사리함 넣는 거잖아요. 여러분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Matryoshka) 아시죠? 그게 생각나서 친근하더라고요. 김상진> 이게 1400년, 1300년 된 유물로 알고 있는데 문양과 패턴이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반복적이 더라고요. 모던한 느낌도 주는 것 같습니다. 강아랑> 저는 크기에 다시 한번 감탄했어요. 저는 큰 종이에다가 그림 그리는 것도 어려운데 저 작은데다가 저런 걸 어떻게 새겼을까? 싶더라고요. 서경석> 그러니까요. 이게 보통 보물입니까? 망치 들고 일일이 정으로 쪼아서 문양을 만들어 낸 겁니다. 박성광> 망치로 잘못치면 그냥 우그러지는거 아닙니까? 이다지> 사리함 유리병 색도 범상치 않은데요. 당시 삼국엔 녹색 유리병은 자주 등장하는데 이 사리함 유리 색은 갈색이었어요. 동아시아에 흔하게 전파되던 물건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신기하죠. 박성광> 저는 좀 현실적으로 궁금한 게 있어요. 금제 사리기 말고 다른 보석은 뭐 없습니까? 서경석> 백제에서 온 국력을 기울여 만든 미륵사의 탑에서 나온보물인데.. 당연히 뭔가 더 있죠. 동양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진주알이 수백개가! (600여개 넘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나는 게 아니라 이게 또 저쪽 동남아 지역에서 나는 진주였대요 홍경민> 진주가 600여개면 엄청나네요.. 강아랑> 그러게요. 온 백제에 있는 진주를 쓸어와도 그렇게까지 안나올거 같은데.. 이다지> 전 이것도 무왕의 한수라고 봐요. 보통 절을 세우고 사리를 봉헌하는 건 국가적에서 치르는 정말 큰 행사입니다. 그런 자리에서 백제 귀족들이 돈을 낸 다는 건 왕실과 뜻을 함께 한다는 걸 대내외적으로 표방하는 거죠. 서경석> 그렇죠. 그런 자리서 내빼면 없어보이고 돈을 내면 왕에게 동의하는 거고. 꿩도먹고 알도 먹고 일석이조. 아주 대단한 분이에요 백제 무왕! 강아랑> 저는 그런데 이 미륵사를 지으면서 온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게 보통 머리가 비상한 왕이 아닌 거 같아요. 요즘으로 치면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걸 같이 치른 게 아닌가요? 홍경민> 그때 백제 백성들이 거의다 불교 신자라고 말을 듣고. 스포츠 이벤트와 좀 비슷하단 생각 했어요. 이거 중요해. 야! 우리 미륵사 한번 잘 지어보는 거야! 그런데 멋진 절이 막 들어서고 있어! 그럼 효과가 있죠. 박성광> 그니까요. 우리가 2002년에 얼마나 온 국민이 하나가 됐습니까. 이런 빅 이벤트 하나 있으면 막 애국심이 뿜뿜 뿜어져 나오거든요. 박성광> 근데 저는 서경석 선배가 앞에 왕들 재위기간이 좀 짧았다고 하셨잖아요. 너무 음모론적이지 않나... 사실 자연사라는 게 존재 하지 않습니까? 서경석>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연의 일치이기엔 너무... 기간이 짧지 않나요. 혜왕의 경우엔 재위기간을 5개월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어요. 이다지> 이건 가정이긴 하지만 저도 서경석씨 의견에 한푭니다. 사실 관산성 전투에서 성왕을 죽고 난 뒤 위덕왕 때부터 백제 왕권이 크게 흔들렸거든요. 위덕왕에게 신하들이 우리말 안듣다가 아버지가 목숨을 잃으셨으니 우리 말 좀 들으라고 한 기록이 남아 있어요. 홍경민> 사실 그래서 더더욱 무왕이란 인물이 궁금하더라고요. 강아랑> 드라마 <서동요>에서 조현재씨가 역할을 해주셔서 미남이실 줄은 알았지만 역사적 기록에도 훈남이라고 나오니 참... 좋으네요. 김상진> 저는 서동이 미남일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설화에서 선화공주가 쫓겨나고 난 다음에 짜잔하고 나타나잖아요. 이때 선화공주가 덥썩 따라가는데 보통 매력이 있지 않으면 따라가기가 쉽지 않죠. 이다지> 사실 무왕은 누구 아들이란 확실한 기록도 없어요. 법왕의 아들인지 위덕왕의 아들인지도 밝혀져 있지 않죠. 강아랑> 이럴수가! 출생의 비밀까지! 정말 서동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네요. 이다지> 서동 설화에서는 왕의 자식이 아니라 용의 자식으로 나오거든요. 거기다 고향도 백제 수도 부여가 아니라 익산이고요. 전문가들은 왕의 서자로 자라서 부여에서 왕자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일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홍경민> 이거 있을법한 시나리오네요. 보면 조선도 세도정치기에 꼭두각시 왕 세우려고 시골뜨기 강화도령 철종 왕으로 세우고 그러잖아요. 박성광> 그러게요. 결혼도 막 자기 딸이랑 시키고. 서경석> 그런데 그 위기상황을 정말 다 모면하죠. 내치를 다져서 왕권을 강화하고요 아까 프리젠팅 때도 말씀드렸지만 무왕은 재위 기간 중 열 세 번 신라와 전투를 치르는데 신라의 서쪽을 집요하게 공격해서 압박합니다. 위덕왕 이후로 신라와 전쟁해서 이긴 적이 거의 없는데 무왕대에 백제가 승리를 거두면서 대내외적으로 자신감을 되찾죠. 일리야> 저는 러시아 표트르 대제가 생각났어요. 이분도 러시아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왕위에 올랐거든요. 이때 표트르 대제도 무왕처럼 나라를 하나로 통합해요. 그리고 유럽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러시아를 일으켜 세웠는데요. 오늘 백제 무왕 이야길 들으니 백제의 표트르대제라고 할 만한 분 같아요. 강아랑> 아까 대외적으로도 위기상황이라고 하셨는데 무왕이 외교는 좀 잘하셨나요? 이다지> 저는 백제 무왕이 정말 똑똑하고 현명한 왕이었던 게 아까 고구려가 남하하려고 했다고 했잖아요. 고구려의 남진을 견제하기 위해 수나라에 조공을 바치고 여러번 고구려 공격을 청하기도 하고요, 고구려와 수나라가 재충돌 할 땐 사태를 관망하면서 어부지리를 취하기도 했죠. 일리야> 저는 한국의 절이 늘 아름답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터만 남았다고 하니 과거의 미륵사를 보고 싶어요. 미륵사는 어떤 절이었나요? 서경석> 터 부지만으로도 예측할 수 있을만큼 대규모 사찰이었습니다. 백제 사람들 시시하게 하나로 승부하지 않아요. 일단 법당이 세 개, 탑이 세 개. 이다지> 당시 백제의 라이벌 누구겠습니까? 신라죠. 당시 신라도 삼국을 평정하겠다는 호국적인 사상을 담아 황룡사를 지었는데 그 황룡사보다 더 컸어요. 홍경민> 그 군대에서 보면 북한병사들이랑 인접하 지역에선 서로 경쟁한다고 하잖아요. 확성기 대고 남한방송 북한방송 서로 크게 틀면서.. 그거네. 박성광> 야~ 이거 백제 사람들 입장에서 자존심 좀 섰겠네요. 우리게 더 커! 우리게 더 높아! 강아랑> 아 그런데 다 좋은데 제가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어요. 세기의 러브스토리! 선화공주는 어디 갔는지? 서경석> 사실 저도 그 점이 좀 아쉽긴 합니다. 사실 서동이 서동요를 퍼뜨려서 신라공주랑 결혼하고 백제의 왕이 돼서 미륵사를 세웠다 까지가 삼국유사에 실린 이야기거든요. 이다지> 사실 미륵사 서탑을 복원하기 전까지는 서동, 백제 무왕의 부인은 선화공주인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2009년 복원을 하면서 탑을 열어봤더니 다른 여자 이름이 나온거죠. 강아랑> 아.. 제가 우리 역사에서 제일 좋아하는 러브스토리인데, 저는 정말 사리봉안기에 선화공주님 이름이 남아 있을 줄 알았거든요. 정말 아무 흔적도 없나요? 박성광> 강아랑 씨 너무 실망하시고요. 좀 생각을 달리해 볼 수도 있잖아요. 옛날엔 부인이 여러 명이니까, 탑도 세 개인데 혹시 부인이 세 명 일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홍경민> 좀 더 강아랑 씨가 좋아할만한 스토리로 바꿔보죠. 부인 여러 명보다 좀 더 로맨틱한 스토리... 사별 어떤가요? 선화공주가 일찍 돌아가셔서 사별하고 선화공주와 닮은 사택적덕의 딸과 결혼.. 강아랑> 이제 좀 괜찮아 지네요. 지고지순한 사랑... 마음에 듭니다. 서경석> 저도 이번에 미륵사 사리함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니 2009년에 발굴됐는데 2017년 지금까지도 학계에 뜨거운 감자더라고요. 선화 공주가 존재했냐, 안했냐, 보는 논문마다 해석이 다르더라고요. 그러니까 강아랑 씨 믿고 싶은 이야기로 마음껏 상상해서 믿으시면 됩니다. MC 한상헌> 이야기를 다 듣고 보니, 백제 무왕은 정말로 지금 우리 시대에도 필요한 영리한 정치가란 생각이 듭니다. 백제 무왕의 기지가 담긴 미륵사 사리장엄구, 자 이제 서경석 씨의 최후의 한마디 들어볼까요? 무왕의 무자는 싸울 무자입니다. 여러 가지 자료를 종합해보면 무왕은 결코 좋은 환경에서 왕이 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리사욕을 위해 싸우지 않고, 오로지 백제와 백성을 위해 끝까지 싸웠던 진정한 싸움의 왕. 무왕! 의 삶을 증명해주는 보물,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입니다. 감사합니다. MC 한상헌> 서경석 씨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박수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다음은 어떤 호스트가 어떤 보물을 소개해 줄까요. 지금 바로 만나보겠습니다. 2. 최여진 <대보적경사경변상도> 최여진> 역사는 그녀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륜을 저지른 음탕한 여자! 권력에 눈이 먼 탐욕스러운 여자! 악랄하고, 위험한 여자! 이토록 냉혹한 평가를 받는 여인, 누굴까요? 고려 목종의 어머니로 김치양과 불륜을 저질렀고, 섭정을 휘두르다 폐위된 여인! 네, 바로 ‘천추태후’입니다. 저도 사실 천추태후, 나쁜 여잔 줄만 알았습니다. 이 보물을 만나기 전까진 말이죠. 제가 오늘 들고 나온 보물은 <대보적경-사경-변상도>입니다. (띄어 읽기 이렇게요!) 이름이 좀 어렵죠? ‘대보적경’, 이라는 불교 경전을 ‘사경’, 손으로 베껴 쓴 건데요. 거기에! ‘변상도’, 경전의 내용을 압축한 그림이 함께 있습니다. <대보적경사경변상도>, 어떤 보물인지 자세히 볼까요? 여러분은 지금, 현재 남아 있는 고려 시대 사경 중에 가장 오래된, 아주 귀한 작품을 보고 계십니다. 전체 길이, 얼마나 될까요? 약 9미터! 이 안에 고려에서 가장 귀한 최고급 재료 삼총사가 다 모였어요. 감색 종이, 금 그리고 은! 반짝반짝~ 정말 화려하죠? 여기 적혀 있는 글자만 6천 5백 자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걸 다 금으로 썼어요. 진짜 금!! 글자 비율? 완벽합니다. 오탈자? 한 글자도 없어요. 이 정도만 봐도 대단한 정성이 느껴지죠. 여러분, 이거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힌트가 바로 이 그림 안에 있습니다. 두 사람이 만들었어요. ‘응천계성정덕 왕태후 황보 씨와 김치양이 마음을 합쳐 발원합니다’ 네, 황보 씨는 아까 그 ‘불륜의 아이콘’, 천추태후고요. 김치양, 그는 바로 천추태후의 문제의 남잡니다. 여러분, 궁금하지 않나요? 천추태후와 김치양은 대체 무슨 사이였을까요? “내 이름은 천추태후다. 나는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손녀이자, 경종의 아내이고, 성종의 누이이자, 목종의 어머니, 현종의 이모다. 나는 태조 왕건의 핏줄로, 적법한 왕위 계승자다. 하지만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왕이 된 건 나의 오빠, 성종이었다. 오빠가 앉아 있는 저 자리는 원래 내 자리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 힘이 없다. 그때 그가 나타났다. 나의 동지이자 연인, 그와 함께 라면 어떤 고난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내 사람, 김치양이다.” 윤종훈> “내 이름은 김치양. 나는 황해도 동주 사람으로 천추태후의 외척이다. 경종이 죽은 뒤, 나는 천추궁에서 홀로 지내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짧았다. 우리의 관계를 알게 된 그녀의 오빠는 먼 곳으로 나를 쫓아냈다. 운명은 가혹했고, 기다림의 시간은 길었다. 하지만 나는 결코! 그녀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아들이 왕이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천추태후, 그녀는 나를 잊지 않았다. 최여진> 그런데 여러분, 좀 이상하죠? 아까 천추태후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남편이 죽고 만난 남잡니다. 아니, 과부가 남자친구 좀 사귀겠다는데, 이게 불륜인가요? 하지만, 역사는 그녀에게 유교적인 잣대를 내세워 불륜, 간통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겼습니다. 그녀가 여자로서는 해서는 안 될 정치를 했고 심지어 남편에게 지켜야 할 정절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말이죠. 16년의 기다림이었습니다. 마침내 아들 목종이 왕이 됩니다. 천추태후는 아들을 대신해 섭정에 나서는데요. 섭정을 하면서 천추태후가 가장 먼저 한 일이 뭔지 아세요? 멀리 귀양 간 그 남자, 김치양을 부릅니다. 때로는 정치적인 동반자로.. 때로는 사랑하는 연인으로.. 두 사람은 목종 대 정국을 함께 이끄는데요. 그들이 다스렸던 고려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했고, 자주적이었으며, 찬란했습니다. 천추태후가 섭정을 하는 동안 고려는 황제국 체제를 회복했습니다. 고려의 전통도 부활했고, 단 한 차례도! 외세의 침입을 받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된 시기였는데요. <대보적경사경변상도>가 완성된 1006년은 천추태후의 자신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땝니다. 천하의 권력을 손에 넣은 천추태후는 그 자신감을 바로 이 사경으로 표현했습니다. 보세요. 다 금과 은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답죠. 저는 이 그림을 보면 볼수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천추태후는 이 사경에 고려의 번영만 빌었을까요? 혹시 김치양에 대한 사랑도 새기지 않았을까요? <대보적경사경변상도>를 완성한 3년 뒤.. 천추태후 세상은 막을 내렸습니다. 천추태후는 반대 세력의 정변으로 궁에서 쫓겨나고요. 연인 김치양은 죽임을 당합니다. 아들 목종까지 자객의 칼에 목숨을 잃죠. 이 소식을 들은 고려 백성은 관리와 평민을 막론하고 원통해하고, 분하게 여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훗날, 김치양이 세운 절에서 놀라운 게 발견되는데요. 절의 종에 새겨 있던 바로 이 구절.. 윤종훈> ‘나 김치양.. 살아서도 죽어서도 천추태후와 함께 하겠다’ 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할 진짜 사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아도.. 부처님은 내 마음 다 아시죠.. 이런 마음으로 새긴 거 아니었을까요. 고려를 중국의 제후국이 아닌 황제국으로 만들고, 대고구려의 부활을 이루겠다는 야망을 사랑의 힘으로 이루려했던, 고려 여걸 천추태후! 천추태후의 사랑과 야망이 깃든 보물, <대보적경사경변상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MC 한상헌> 현재 존재하는 고려 시대 사경 중에 가장 오래된 보물이죠. <대보적경-사경-변상도>였습니다. 최여진 씨, 천추태후와 김치양 1인극.. 정말 멋진 연기였습니다. 김치양 역할을 윤종훈 씨도 최여진 씨가 직접 섭외했다고 들었는데요? 최여진> 여자이지만 남자보다 더 강력한, 고려의 왕이 되고 싶었던 천추태후의 사랑과 야망을 멋지게 보여주고 싶어서 직접 섭외를 했는데요. 그런데 윤종훈 씨가 실제로 드라마 천추태후 무술팀에 있어서 인연이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흔쾌히 섭외에 응해줬어요. 여러분, 재미있게 보셨나요? MC 한상헌> 네, 정말 멋있었어요. 여러분, 매번 새로운 무대로 멋진 보물을 소개해주는 최여진 씨께 다시 한 번 박수 부탁드립니다. 강아랑> 천추태후와 김치양 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보적경사경변상도> 그림이 마치 결혼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사랑의 서약이랄까? 홍경민>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뭔가 축하 연주를 하는 것 같고? 꽃비 쫙 내리는 것도 그렇고.. 축복해주는 것 같다. 뭔가 낭만적이기도 하고, 러블리 한 느낌도 드는 듯. 일리야> 나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키스>가 생각났어. 클림트는 이 작품을 금을 아주 얇게 펴서 바르는 금박(Gold leaf) 기법으로 그렸는데 남녀의 변치 않는 사랑을 효과적으로 표현했어. 천추태후가 만든 그림도 비슷해. 강아랑> 그런데 참.. 나는 예나 지금이나, 연인들이 금과 은을 사랑의 징표라고 생각했다는 게 신기해. 변함없는, 영원한 사랑은 동서고금의 화두야. 최여진> 실제로 천추태후와 김치양도 둘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면서 이걸 만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여러분 현재 남아 있는 건 32권뿐이지만 실제 대보적경은 120권이나 되거든요. 이걸 다 베껴 썼다면 5천 권 정도 될 거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하죠? 박성광> 이게? 5천 권이나 된다고? 와, 그게 사실이면, 고려 시대에 금이 남아나질 않았을 것 같은데? 홍경민> 아~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이런 전래 동화,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거 아냐? 이다지> 그랬을 수도 있겠다. 실제로 고려 시대에는 모든 왕이 이 사경을 했거든. 게다가 불상, 불화까지 다 금을 사용했으니까. 금이 엄청 부족했어. 그래서 조선 초기에는 불교를 억압하면서 금 사용을 금지했지. 홍경민> 그러니까 이런 사경도 조선 시대에 와서 명맥이 다 끊어진 거잖아. 당시 고려를 사경의 나라라고도 불렸다던데 이 대단한 기술을 유지하지 못한 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박성광> 아니, 아니야. 난 없어져서 다행인 것 같아(?) 분명 이거 사경 하다가 여러 사람이 사경을 헤맸을 것 같거든. 이거 쓰다가 살짝 삐끗, 틀렸다고 생각해 봐? 엇? 사경승이 다 물어내야 하나? 강아랑> 설마, 그러면 대체 누가 사경승을 하려고 하겠어? 이다지> 그러니까 아무나 못하지. 실제로 사경승이라는 사경 전문 승려가 있었고. 이들을 국가에서 관리하는 사경원이란 곳도 있었어. 왕실, 귀족의 엄청난 후원을 받았고, 원나라 황실에서 사경 전문 승려를 보내달라고 졸라서 수백 명씩 파견 다녀오기도 했는데, 그러면 인생 역전! 김상진> 그러니까 사경승은 고려 시대 황금손이었던 것 같아. 내가 좀 찾아봤더니 불교 경전 69만 자 금으로 사경하는데 금가루가 4kg이 들었대. 금값만 1억 3천만 원. 재료값까지 다 하면 2억 원! 최여진 씨, 대보적경은 총 몇 자야? 최여진> 대보적경이 총 120권이고요. 그 안에 적혀 있는 글자가 총 89만 자가 넘어요. MC 한상헌> 아까 얘기 들어 보니까, 고려를 발칵 뒤흔들었던 천추태후-김치양 스캔들은 얘기 들어보니까, 확실히 조작된(?) 스캔들이었는데요. 확실히 불륜은 아닌데, 이다지 선생님, 어쩌다 천추태후에겐 ‘불륜녀, 간통녀’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거죠? 이다지> 사실 천추태후는 교과서에서도 소개되지 않는 인물, 실제로 현종 때 거란 침입으로 기록 다 불타서 천추태후에 대한 기록은 뒤죽박죽, 철저히 유교적 입장에서 쓰여서 생긴 문제. 홍경민> 유교적 입장에서 보면 한 나라의 왕비가 남편이 죽으면 수절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건데 고려시대에는 과부가 남자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재혼도 하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어? 이다지> 고려의 극단적인 근친혼, 천추태후, 김치양은 외척, 둘이 정을 통하는 것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냐. 고려 시대엔 자유로운 연애, 결혼, 재혼 모두 가능. 예를 들어 재산도 남녀 차별 없이 똑같이 나눴고, 심지어 여자가 호주인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강아랑> 심지어 천추태후는 태조 왕건의 핏줄이었잖아. 천추태후가 왕이 되는 거, 적법한 왕위 계승자로써 전혀 문제될 게 없었네. 김상진> 그러면 오빠가 천추태후를 견제한 것 같은데?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게, 시대가 그런 시대였는데, 천추태후의 오빠가 여동생의 사랑에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 같은데? 박성광> 내가 보기엔 천추태후가 당시 시대 상황도 그렇고, 남들 눈 의식 안 하고, 공개 연애를 한 것 같아. 그러니까 유학자들이 엄청 욕한 거야. 왕비라는 여자가, 수절은 못할망정.. 쯧쯧.. 이렇게! 최여진> 그런데 진짜 웃긴 사실이 하나 있는데 그게 뭐냐면, 천추태후의 사랑에 노발대발하던 오빠 성종도 과부를 왕비로 맞았다는 거예요. 홍경민> 엥? 자기도 과부랑 결혼했으면서, 동생의 남친을 유배 보냈다고? 이게 진짜 고려판 ‘내로남불’ 아냐? 이다지> 유교에 푹 빠진 오빠 입장에서는 여동생의 연애가 부담스러웠을 거야. 유교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지아비를 섬기는 거잖아. 정절을 지키고, 수절하는 건데 여동생의 사랑은 나라의 기강을 잡는 덴 장애물이었던 거지. 일리야> 사실 나는 두 사람의 사랑 의심했다? 정치적 파트너라고만 생각했거든? 외로워서 만난 거 아냐? 그런데 천추태후가 아들이 왕이 되자 가장 먼저 김치양을 딱 불렀단 얘기 듣는 순간, 아, 이건 진짜 사랑이구나 싶더라. 박성광> 그러니까 이런 진짜 사랑이 불륜으로 오해받고.. 천추태후가 만일 자기가 천 년 동안.. 불륜의 아이콘으로 불린 걸 알았다면.. 천추의 한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MC 한상헌> 정말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 천추태후에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 오해도 다 풀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는 한 가지 궁금한 게 천추태후가 나라를 잘 이끌긴 했나요? 이다지> 천추태후가 섭정한 12년 동안은 고려의 안정기. 오빠 성종과 정반대의 정책을 권력에서 소외된 세력들을 모아 새로운 인재 발탁, 연등회나 팔관회 같은 고려 전통 정책 부활, 실제로 실리 외교 추구, 단 한 차례의 외세 침입 없었거든. 홍경민> 그러니까 정변으로 왕위에서 물러났을 때, 모든 백성들이 원통해했다고 하잖아. 어쨌든 이 시기만큼은 고려가 평화로웠던 시기였던 것 같아. 이후에는 거란도 침입하고.. 원나라의 사위국이 되고.. 최여진> 맞습니다. 저는 천추태후가 고려 5백 년의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 정치권력을 행사한, 진짜 고려의 여걸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앞으로는 그녀의 이런 업적들이 폄하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MC 한상헌> 네, 오늘 이야기는 정말 끝까지 반전에 반전의 연속이었는데요. 태조 왕건을 이은 고려의 여황제, 천추태후로 널리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최여진 씨의 <대보적경사경변상도>, 최후 한마디 들어보겠습니다. 최여진> 천추태후라는 그녀의 이름처럼, 천 번의 가을이 지난 후, 그녀가 다시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여러분, 이제는 그녀를 제대로 알아봐 줘야 하지 않을까요? 천추태후가 불륜과 간통을 저지른 음탕한 여자가 아니라, 태조 왕건의 손녀로 황제국 고려를 선포했던 당당한 여황제였단 걸 말이죠. 감사합니다. * 김수로 <김준근 풍속화> 김수로> 여러분, 명작,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십니까. 인생의 특별한 순간을 포착해서, 숭고한 주제를 담아내야 보물급 그림이다, 이런 생각이 들죠? 그런데 오늘 제가 소개할 그림은요, 정말 평범한, 그래서 예술의 소재가 될 것 같지 않은 일상에 주목한 작품들입니다. 밥 먹고, 일하고, 놀고,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생활을 포착해낸 그림,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그림, 소개합니다. 세 남자가 아주 열심히 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일에 집중하느라 입을 꽉 다물고.. 수다도 전혀 없어요. 혹시 이 농기구 이름 아시는 분? 네, 맞습니다. ‘가래질’이라고 하죠. 삽에다가 이렇게 밧줄을 매달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거든요.. 일이 훨씬 수월했죠! 등에 담뱃대하나 딱 꼽고 벌써 포스가 느껴지죠. 세 명 중에서도 이거! 네, 작업반장님 되시겠습니다. 그런데요, 이 그림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그림 아래쪽 영어가 쓰여 있는데요. 한번 볼까요? <한국인들의 땅파기> ‘일은 잠깐 하고, 담배는 30분이나 피운다.’ 열심히 일하는 줄 알았는데 이게 웬 반전입니까. 예나 지금이나 일할 때 사람들 마음은 비슷한 거 같죠. 아이들과 짐을 가득 싣고 어디론가 가는 이 그림에도 영어로 된 설명이 있습니다. <가족여행> ‘여자는 걸어가고, 남자는 말 타고 간다’ ‘레이디퍼스트’에 익숙한 서양인들은 이 풍경이 얼마나 낯설었겠어요. 영어설명이 쓰인 이 특이한 조선의 풍속화, 드디어, <천상의 컬렉션> 최초로 외국인 예술가가 등장하는 건가요?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할 보물은 바로 조선의 화가, <김준근의 풍속화>입니다. 김.준.근. 솔직히 처음 들어보셨죠? 사실 저도 이번에 공부하면서 알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요. 언제 태어났는지.. 어디서 살았는지.. 또 누구한테 그림을 배웠는지... 조선시대 기록들을 샅샅이 뒤져봐도 그야말로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는 베일에 싸인 화가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김준근의 작품은 우리나라가 아닌 강에서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아주 글로벌해요~ 미국, 캐나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지금까지 발견된 작품만..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무려 20개 나라, 1500점이 넘습니다. 우리에겐 낯선 이름 김.준.근!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선의 화가이자, 해외 미술관에 그림이 가장 많이 소장된 화가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자, 지금부터, 베일에 싸여진 그의 정체를 하나하나 벗겨보겠습니다. 조선이 문호를 개방한 후, 당시 부산이나 원산, 인천 같은 개항장에는 외국인들로 북적북적 했습니다. 긴 여정 끝에 도착한 ‘조선’이라는 나라. 그 낯선 풍경들이 얼마나 신기 했을까요. 머리를 희한하게 탁- 올려 묶은 남자에.. 긴 옷으로 몸 전체를 가리고 눈만 빼꼼이 내민 여자들. 외국인들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을 겁니다. 그러니! 이런 광경들을 얼마나 담아가고 싶었겠어요~ 수소문 끝에 외국인들은 화가 김준근을 발견합니다. 당시 김준근의 인기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외국인들의 요청이 너무 많아서 주문날짜를 제때 못 맞추는 건 기본이고요, 그림 한 장 얻기 위해 김준근이 있는 부산 초량까지 찾아가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조선으로 여행을 오는 사람이라면 ‘김준근의 그림’은 반드시 사가야 하는 조선의 잇아이템, 최고의 기념품이었던거죠. 자-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왜 김준근의 그림에 이토록 열광했던 걸까요? 김준근에게 주문했던 그림들을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여기가 어딜까요? 안에 있는 이 남자, 누가 찾아왔나.. 밖을 내다보며 확인하는 것 같은데요. 자, 힌트 나갑니다! 자물쇠! 안에서 잠근 게 아니에요, 밖에서 잠갔어요. 바로, 조선시대 감옥입니다. 사극에서 본 거랑 완전히 다르죠? 긴 창살에 칼 차고 있는 것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실제 감옥은 이랬던 겁니다. 김준근이 알려준 거죠. 하나 더 볼까요?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개의 모습, 참 안타깝죠? 자세도 너무 절박해 보여요. 꼭 사람처럼 한발로 줄을 딱 잡고 버티고 있어요. 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서양인들 눈에는 정말 섬뜩하고 엽기적인 풍경이었을 겁니다. 바로, 이겁니다! 그들이 원했던 건 품위 있고 고상한 선비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직, 조.선에서만 볼 수 있는 민중들의 리얼한 모습이었던 거죠. 그래서 김준근의 그림엔 서민들의 생업이나, 풍속, 놀이, 길에서 상투 잡고 싸움하는 모습, 그리고, 지금껏 어느 누구도 그리지 않았던 형벌의 모습까지.. 아무런 제약 없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조선의 현실을 과감하게 그렸던 겁니다. 김홍도, 신윤복 같은 당대 최고화가도 담아내지 못했던 미지의 나라 조선의 적나라한 모습!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담아낸 레알 조선! 그러니 외국인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었겠죠. 여러분, 제가 천상의 컬렉션에서 그림 담당 호스트인 거 아시죠. 그동안 많은 그림들을 봐왔지만 김준근의 그림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130년 전 우리의 삶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토록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김준근의 작품은 개항기 조선의 진짜 모습을 세밀하게,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우리의 역사 그 자체인 겁니다! 그래서 저는 김준근의 그림이야말로 이 시대에 반드시! 재평가 받아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이 반한 조선의 풍속화. 그 뒤엔, 우리가 기억하지 못했던 무명화가. 하지만 이제는 꼭 기억해야 할 이름, 김준근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MC 한상헌> ‘김준근의 그림은 우리의 역사 그 자체다’라는 김수로씨의 마지막 말씀이 참 감동적이네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선의 화가, 김. 준. 근. 오늘부터는 꼭 기억하겠습니다. 홍경민씨, 어떻게 보셨습니까? 홍경민> 정말 대단하네요. 당대 빅 스타인 김홍도, 신윤복도 활동무대가 ‘가요 탑텐’인건데 베일에 싸여진 ‘얼굴 없는 화가’가 그야말로 ‘빌보드 차트’에 랭크된 것 아니냐, 놀라운 건 가수도 평생 음악활동을 하면서 2~300곡 이상을 발표하기 쉽지 않아. 1500점이면 어마어마한 거지? 김수로> 아주 대단한 거죠. 조선시대 화가 중 많은 작품을 남겼다고 알려진 ‘장승업’도 140여점 정도거든요. 당시, 김준근을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아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인거죠. 뭐 이 정도면.. 밥 먹고, 숨만 쉬고, 그림만 그린 거 아니겠어요~ 박영진> 그런데, 박물관에 소장된 것만 그 정도인거지 외국인들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확인 안 된 작품도 엄청 많을 거 아냐~ 그러면 1500점도 훨씬 넘을 것 같은데. 한 점에 두, 세냥만 받아도 도대체 그게 얼마야? 강아랑> 저도 궁금했는데 관련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서 확실한 가격은 알 수 없다고 해. 그래도.. 두세 냥 보다 더 비싸지 않았을까? 나름 ‘주문제작’이잖아~ 좀 더 비싸게 불러도 저는 샀을 것 같애. 이기환> 당시, 김준근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김준근 한명이 그린 게 아니라 여러 명이 공동제작해서 판매했을 거라는 추측도 있다. 가게도 하나만 있는 게 아니였대. 김준근의 호가 ‘기산’이었는데 <기산 화방> 1,2,3호점.. 이렇게 분점이 있었다고 해. ‘기산 김준근’이라는 이름 자체가 말하자면 하나의 브랜드였던 거지! 홍경민> 캬~ 이분. 들으면 들을수록 배울게 많은 분이네. 사업수단이 장난이 아니야~ 거의 ‘프랜차이즈’ 시초가 바로 김준근 아니였을까~ 엄지 척! 다니엘> 당시 독일에서 조선에 묄렌도르프라는 외교고문을 보냈어. 그런데 이 분이 본국으로 돌아갈 때 고종이 김준근의 그림을 선물로 줬다고 해요. 박영진> 이야, 왕이 선물할 정도면 진짜 유명했나 봐~ 조선에 오는 외국인 치고 김준근 풍속화 모르는 사람 없었을 듯? 채솔> 왜 지금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로드샵 화장품 사고, 치맥 먹고 이런 게 필수 코스잖아. 기산 화방에 가서 그림을 사는 게 외국인들이 꼭 들르는 관광코스였던 거 아닐까! MC 한상헌> 다니엘은 한국에서 가장 신기했던 풍경이 뭐였어? 다니엘> 한국은 술 하고 관련된 재밌는 문화가 많아. 술자리에서 다같이 게임하는 게 좀 유치하기도 한데, 너무 재밌어. 홍경민> 오~ 그럼 다니엘이 제일 좋아한 게임은 뭐야? 강아랑> 다니엘 그렇게 게임하면서 밤새 술 마셨겠네? 박영진> 김준근 그림이 그런 거네. 이런 게임하고 노는 장면을 그린 그림을 다니엘이 사서 설명을 써놓는 거야. <한국인들의 술 게임, 짜릿해~새로워~> 채솔 > 우리가 여행가서 새롭고, 우리나라에 없고 이런 것들 보면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잖아요. 그리고 해시태그 붙여놓고. 그거랑 비슷한 거 같아요. 김준근 그림의 또 다른 볼거리다~ 근데 사진을 찍어가도 됐을 거 같은데, 당시 사진기가 없었나요? 강아랑> 기록에 의하면 당시 사진기가 있었다고 해요. 개항장 근처에도 사진관이 있었고요. 박영진> 사진으로 찍으면 더 생생할 텐데 왜 김준근을 찾아갔지? 김수로> 사진기가 유입된 초반에는 사진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고 한다. 플래시가 터지면 여성들이 놀라서 도망가고 외국인들을 만나면 가까운 아무집이나 들어가 숨고 했다고. 그래서 사진을 찍기 쉽지 않았겠지. 홍경민> 조선을 방문했을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돈 좀 있는 사람들 이었을 것 같은데. 조선에 더 유명한 화가들도 많잖아. 그분들 그림을 사려고 했을 것 같은데? 강아랑> 아마 김준근 작품이 서양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진 게 조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서 그런 거 같아요. 어떤 직업들이 있고, 의식주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조선인들의 하루가 그려지는 거 같아. 이기환> 당시 김홍도나 신윤복이 그린 여성의 모습은 양반들의 입장에서 그린 그림. 이 두 사람의 그림에서 여성들은 주로 기생들, 남성의 여흥을 위한 여인들의 모습이었지. 하지만 김준근의 그림 속에는 여성들이 방적하는 모양, 물 긷는 모양 등 실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MC 한상헌> 그런데 김준근이 풍속화만 그린게 아니라고? 이기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고 번역된 책이 ‘성서’라고 알고 있지. 이 성서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책이 <천로역정>이라는 ‘기독교 소설’이다. 개항기에 기독교를 접한 조선인들의 손에 성경보다 많이 들려있던 책이었는데 이 책의 삽화를 그린이가 바로 김준근이다. 영국 소설을 우리 조선에 맞게 도포를 입은 예수라든지 한국적 색채를 입혀 거부감을 없앤 삽화로 유명하다. 채솔> 왕이 하사한 그림, 우리가 많이 봤던 그림의 삽화. 오히려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게 더 신기할 정도예요. 박영진> 까면 깔수록 양파 같은 남자! 나랑 많이 닮았어. 김수로> 2000년대 들어서 김준근 그림에 대해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 김준근이 구한말의 사회풍속을 잘 재현했기 때문인데. 그동안 몰랐던 장례예법이나, 형벌 같은 것들이 김준근의 그림 덕에 알려진 경우도 많다. 김준근이 남긴 작품들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에 충분했고, 또 역사적인 자료로서도 가치가 크죠. MC 한상헌> 삶과 밀착된 예술로 조선이 낳은 가장 세계적인 화가가 된 김준근! 김수로 씨의 최후의 한마디와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수로> 우리가 매일 겪는 평범한 일상은 김준근의 손끝에서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가 그린 우리의 삶 속에는, 진솔하고 흥미진진한, 어떤 대작에도 뒤지지 않는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일상을 그려내 세계의 주목을 이끌어낸 화가 김준근을 기억해주십시오. MC 한상헌> 김수로 씨의 <김준근 풍속화>, 최후 한마디까지 잘 들었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이제 호스트 세 분의 무대가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 우리가 만난 세 개의 보물을 떠올려 볼까요? 백제 무왕의 꿈의 담긴 <미륵사지 사리장엄구>, 세계를 매혹시킨 조선의 화가, <김준근 풍속화> 천추태후의 사랑과 야망이 깃든 <대보적경사경변상도> 이 세 개의 보물을 차례로 만나봤는데요. 이제 아주 중요한 순서만 남았습니다. 이 주의 <천상의 컬렉션>을 결정할 시간인데요. 100분의 현장평가단 여러분은 마음의 결정을 내려 주셔야 합니다. 오늘 만난 세 개의 보물 중 이 보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라고 생각되는 보물의 번호를 누르고, 옆에 있는 불을 밝혀주시면 됩니다. 서경석 씨의 <미륵사지 사리장엄구>는 1번, 박재동 씨의 <김준근 풍속화>는 2번, 최여진 씨의 <대보적경사경변상도>는 3번입니다. 참고로, 중복 투표는 안 됩니다. 단 하나의 보물에만 투표할 수 있습니다. 자, 여러분, 마음의 결정! 하셨습니까? 천상의 컬렉션!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에 불을 밝혀 주세요! 네, 이제 불이 하나둘 켜지고 있는데요. 하나의 보물을 선택하는 게 고민스럽겠지만 이제는 결정해주셔야 합니다. 지금 집계 중이니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미 번호를 누르신 분들도 다시 한 번 해당 번호를 여러 번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자, 100인의 현장평가단의 투표가 모두 완료됐습니다. 그럼 이제 세 분의 호스트를 무대 위로 모셔볼까요? 호스트 세 분 나와 주세요! 오늘 <천상의 컬렉션>에서 멋진 보물을 소개해 준 세 분의 호스트를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 자, 그럼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 오른 보물은 무엇인지, 바로 확인해 봐야겠죠? 100분의 현장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보물! 최종 결과 보여주세요! 오늘 천상의 컬렉션에는 호스트 OOO씨의 OOOO가 올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등 하신 OOO 씨,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주의 천상의 컬렉션엔 오르진 못했지만 멋진 무대 준비해 주신, 두 분의 소감도 들어봐야죠. OOO 씨, 어떠셨나요? 오늘 함께 해주신 현장평가단 여러분 감사합니다. 100분의 현장평가단의 투표로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는 호스트 000의 00000가 선정되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불을 밝혀 줄 단 하나의 보물! 단 하나의 이야기가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천상의 컬렉션이었습니다.

편성표

오전 12시 00분 - 오전 12시 07분

생방송 편성표 방송중입니다

오전 12시 07분 - 오전 12시 10분

북쪽을 향한 염원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오전 12시 10분 - 오전 12시 13분

천년의 고도, 경주의 밤

오전 12시 13분 - 오전 12시 19분

천년의 향, 한국의 제다

오전 12시 19분 - 오전 12시 31분

내가 사랑한 문화유산 - 김규리편

오전 12시 31분 - 오전 12시 35분

풍속화

오전 12시 35분 - 오전 01시 33분

[KBS] 천상의 컬렉션 29회 - 미륵사 사리장엄구, 대보적경사경변상도, 김준근의 풍속화

오전 01시 33분 - 오전 01시 36분

설악산의 숨은 비경 십이선녀탕

오전 01시 36분 - 오전 01시 44분

훈민정음 1부 한글해설서, 훈민정음 해례본

오전 01시 44분 - 오전 02시 42분

[KBS] 천상의 컬렉션 30회 - 천상의 컬렉션 총결산 특집

오전 02시 43분 - 오전 02시 45분

세종학당 - 옹기

오전 02시 45분 - 오전 03시 01분

역사의 문을 여는 문화재 여행 4부 백제 로맨스의 끝판, 부여 편

오전 03시 01분 - 오전 03시 08분

다이버가 사랑한 바다,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오전 03시 08분 - 오전 03시 52분

정유진찬(순조 등극 30년 기념 연향)외진연 공연영상

오전 03시 52분 - 오전 03시 55분

첨성대에 올라 별을 세다

오전 03시 55분 - 오전 04시 03분

하늘 신이 나리사, 태백산 천제단

오전 04시 03분 - 오전 04시 51분

KBS 파노라마 - 무형문화유산 1부 풍류

오전 04시 51분 - 오전 05시 40분

KBS 파노라마 - 무형문화유산 2부 통영십이공방

오전 05시 40분 - 오전 05시 43분

신비로움을 간직한 천 년의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오전 05시 43분 - 오전 05시 46분

북쪽을 향한 염원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오전 05시 46분 - 오전 05시 49분

천년의 고도, 경주의 밤

오전 05시 49분 - 오전 05시 56분

천년의 향, 한국의 제다

오전 05시 56분 - 오전 06시 08분

내가 사랑한 문화유산 - 김규리편

오전 06시 08분 - 오전 06시 12분

풍속화

오전 06시 12분 - 오전 07시 09분

[KBS] 천상의 컬렉션 29회 - 미륵사 사리장엄구, 대보적경사경변상도, 김준근의 풍속화

오전 07시 09분 - 오전 07시 13분

설악산의 숨은 비경 십이선녀탕

오전 07시 13분 - 오전 07시 21분

훈민정음 1부 한글해설서, 훈민정음 해례본

오전 07시 21분 - 오전 08시 19분

[KBS] 천상의 컬렉션 30회 - 천상의 컬렉션 총결산 특집

오전 08시 19분 - 오전 08시 22분

세종학당 - 옹기

오전 08시 22분 - 오전 08시 38분

역사의 문을 여는 문화재 여행 4부 백제 로맨스의 끝판, 부여 편

오전 08시 38분 - 오전 08시 45분

다이버가 사랑한 바다,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오전 08시 45분 - 오전 09시 29분

정유진찬(순조 등극 30년 기념 연향)외진연 공연영상

오전 09시 29분 - 오전 09시 32분

첨성대에 올라 별을 세다

오전 09시 32분 - 오전 09시 40분

하늘 신이 나리사, 태백산 천제단

오전 09시 40분 - 오전 10시 28분

KBS 파노라마 - 무형문화유산 1부 풍류

오전 10시 28분 - 오전 11시 17분

KBS 파노라마 - 무형문화유산 2부 통영십이공방

오전 11시 17분 - 오전 11시 20분

북쪽을 향한 염원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오전 11시 20분 - 오전 11시 23분

천년의 고도, 경주의 밤

오전 11시 23분 - 오전 11시 29분

천년의 향, 한국의 제다

오전 11시 29분 - 오후 12시 27분

[KBS] 천상의 컬렉션 29회 - 미륵사 사리장엄구, 대보적경사경변상도, 김준근의 풍속화

오후 12시 27분 - 오후 12시 31분

설악산의 숨은 비경 십이선녀탕

오후 12시 31분 - 오후 12시 38분

훈민정음 1부 한글해설서, 훈민정음 해례본

오후 12시 38분 - 오후 12시 41분

세종학당 - 옹기

오후 12시 41분 - 오후 12시 57분

역사의 문을 여는 문화재 여행 4부 백제 로맨스의 끝판, 부여 편

오후 12시 57분 - 오후 01시 04분

다이버가 사랑한 바다,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오후 01시 04분 - 오후 01시 48분

정유진찬(순조 등극 30년 기념 연향)외진연 공연영상

오후 01시 48분 - 오후 01시 51분

첨성대에 올라 별을 세다

오후 01시 51분 - 오후 01시 59분

하늘 신이 나리사, 태백산 천제단

오후 01시 59분 - 오후 02시 47분

KBS 파노라마 - 무형문화유산 1부 풍류

오후 02시 47분 - 오후 03시 36분

KBS 파노라마 - 무형문화유산 2부 통영십이공방

오후 03시 36분 - 오후 03시 40분

풍속화

오후 03시 40분 - 오후 03시 44분

불기운을 가두는 난방 '온돌'

오후 03시 44분 - 오후 03시 47분

북쪽을 향한 염원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오후 03시 47분 - 오후 03시 50분

천년의 고도, 경주의 밤

오후 03시 50분 - 오후 03시 57분

천년의 향, 한국의 제다

오후 03시 57분 - 오후 04시 09분

내가 사랑한 문화유산 - 김규리편

오후 04시 09분 - 오후 04시 13분

풍속화

오후 04시 13분 - 오후 05시 10분

[KBS] 천상의 컬렉션 29회 - 미륵사 사리장엄구, 대보적경사경변상도, 김준근의 풍속화

오후 05시 10분 - 오후 05시 14분

설악산의 숨은 비경 십이선녀탕

오후 05시 14분 - 오후 05시 22분

훈민정음 1부 한글해설서, 훈민정음 해례본

오후 05시 22분 - 오후 06시 20분

[KBS] 천상의 컬렉션 30회 - 천상의 컬렉션 총결산 특집

오후 06시 20분 - 오후 06시 28분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

오후 06시 28분 - 오후 06시 54분

박시백의 세계유산순례 수원화성

오후 06시 54분 - 오후 06시 57분

세종학당 - 옹기

오후 06시 57분 - 오후 07시 13분

역사의 문을 여는 문화재 여행 4부 백제 로맨스의 끝판, 부여 편

오후 07시 13분 - 오후 07시 20분

다이버가 사랑한 바다,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오후 07시 20분 - 오후 08시 04분

정유진찬(순조 등극 30년 기념 연향)외진연 공연영상

오후 08시 04분 - 오후 08시 07분

첨성대에 올라 별을 세다

오후 08시 07분 - 오후 08시 15분

하늘 신이 나리사, 태백산 천제단

오후 08시 15분 - 오후 09시 03분

KBS 파노라마 - 무형문화유산 1부 풍류

오후 09시 03분 - 오후 09시 52분

KBS 파노라마 - 무형문화유산 2부 통영십이공방

오후 09시 52분 - 오후 09시 55분

신비로움을 간직한 천 년의 미소,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오후 09시 55분 - 오후 10시 07분

내가 사랑한 문화유산 - 김규리편

오후 10시 07분 - 오후 10시 11분

풍속화

오후 10시 11분 - 오후 10시 14분

세종학당 - 옹기

오후 10시 14분 - 오후 10시 21분

다이버가 사랑한 바다,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오후 10시 21분 - 오후 11시 05분

정유진찬(순조 등극 30년 기념 연향)외진연 공연영상

오후 11시 05분 - 오후 11시 08분

북쪽을 향한 염원 미륵리 석조여래입상

오후 11시 08분 - 오후 11시 11분

천년의 고도, 경주의 밤

오후 11시 11분 - 오후 11시 17분

천년의 향, 한국의 제다

오후 11시 17분 - 오후 11시 44분

박시백의 세계유산순례 수원화성

오후 11시 44분 - 오후 11시 51분

다이버가 사랑한 바다,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오후 11시 51분 - 오후 11시 58분

하늘 신이 나리사, 태백산 천제단

오늘의 편성표

각 시간, 제목 정보를 제공하는 표.
시간	제목
오후 11시 17분 - 오후 11시 44분	박시백의 세계유산순례 수원화성
오후 11시 44분 - 오후 11시 51분	다이버가 사랑한 바다, 문섬·범섬 천연보호구역
오후 11시 51분 - 오후 11시 58분	하늘 신이 나리사, 태백산 천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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