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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KBS1TV] 천상의컬렉션 2부

영상 대본 펼치기 닫기: MC천년의 예술! 대한민국을 매혹시킬 단 하나의 보물은 과연 무엇일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을 세상에 없던 문화재 배틀쇼가 시작됩니다. #오프닝 멘트 MC 머나먼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오늘, 당신 앞에 섰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불을 밝혀 줄 단 하나의 보물! 천상의 컬렉션입니다. #룰 소개오늘 천상의 컬렉션에는 매력적인 세 명의 호스트가 등장합니다. 이 호스트들이 자신이 선택한 ‘최고의 보물’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드릴 텐데요. 여기 와 계신 일곱 분의 패널을 포함한 100인의 현장평가단은 호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이 보물이 나의 마음을 움직인 순간, 불을 밝혀주시면 됩니다. 이 중간 결과와 마지막으로 단 하나의 보물을 선택하는 최종투표를 합산해 이 주의 천상의 컬렉션을 결정합니다. #호스트 소개 리드 MC 그럼, 오늘의 쇼를 이끌어줄 세 명의 호스트를 소개합니다. #1회 호스트 소개 MC 코미디언 서경석, 드라마 작가 정현민, 뮤지컬 배우 배다해! 과연 이번 주 천상의 컬렉션에는 어떤 보물이 오르게 될까요? 지금, 시작합니다! # 음악 나오면서 MC 이동 ※ 암전 때 가품&호스트 세팅 2. 서경석/사계풍속도병 불온한 그림과 스폰서 <사계풍속도병> 1. 도입-여자 술 대상은 양반 서경석)술자리, 여자, 술자리, 여자, 또 술자리! 이 여덟 첩의 그림에선 술자리와 여자들이 끝없이 반복됩니다 . 언뜻 보면 조선의 풍류를 표현한 평온한 그림 같죠... 아닙니다. 이것은 아주 무서운 그림입니다. 곳곳에 불온한 기운이 숨어 있거든요. 2. 공무원의 이중생활 반갑습니다, 서경석입니다. 이 그림 어디선가 한 번은 본 것 같으시죠? 단원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입니다. 여러분 혹시 김홍도의 직업을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김홍도는 요즘 인기직종이죠, 공무원이었습니다. 월급 받고 나라에서 시키는 그림을 그리는, 궁중 화원. 공무원! 그리고 김홍도는 , 소위 ‘금수저’는 아니었습니다. ‘동수저’ 정도 쯤 됐을 겁니다. 양반이 아닌, 중인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양반을 풍자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김홍도가 한국적 해학과 정감이 묻어나는 서민적인 그림 외에도 꽤나 딱딱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는 사실!! 모두에 말씀드린 대로 김홍도는 공무원이었기에 궁중에 출근을 하면 나라에서 시키는 궁중 병풍이나. 행렬도, 의궤 같은 딱딱한 그림도 많이 그리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집중해주십시오. 바로 이 부분이 각종 시험에 문제로 자주 출제 됩니다. 김홍도가 공무원이었기에 서민적인 그림 외에 딱딱한 그림도 많이 그렸다는 사실!! 정조의 화성행차와 관련된 병풍 행렬도 의궤 궁중 풍속도를 그렸던 사람이 김홍도라는 사실. 2005년 7급 공무원 한국사 기출문젭니다. 공무원 시험하면 또 제가 일가견이 있잖습니까 ^^ 공무원 시험 합격은 서경석!!! 아무튼 조선후기 예술사 문제에 빠지지 않는 공무원 김홍도 꼭 기억하시고.. 3. 노상송사를 보자 그렇다면 양반을 풍자하고 서민의 애환을 표현한 그림들은 도대체 언제 어디서 그렸느냐? 바로 퇴근하고 집에 와서 그린 겁니다. 출근하면 나라에서 시키는 모범생 같은 그림을 그리다가 퇴근하고 집에만 돌아오면... 돌변합니다. 그 시대엔 상상 할 수 없었던 불온한 그림을 그리는 거죠. 이 그림은 김홍도가 삼십 대 중반, 한창 혈기 왕성한 때 그린 겁니다. 사실, 양반만 대접 받는 세상에서 중인으로 살면서 얼마나 아니꼬운 게 많았겠습니까. #그림 노상송사 자 첫 번째 그림 속 양반을 한 번 볼까요? 갓이 죄다 삐뚤어져 있죠. 이 시대에 힙합 유행한 걸까요?... 아니죠. 벌건 대낮부터 양반들이 일은 안하고 모두 취해있는 모습을 표현한 겁니다. 게다가 지금은 재판 중이거든요. 이 기록하는 사람 보세요. 이대로 쓰다가는 땅바닥에 글씨 쓸 판입니다. 양반들의 업무 태만을 꼬집고 있는 거죠. 이 그림은 불성실한 양반놈들에게 징계내려!! 연봉깎아!! 를 외치고 있는 겁니다. 4. 불온한 그림을 가능케한 스폰서 그런데 여러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이런 과감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게다가 월급 받고 나랏일 하는 공무원이 나라 욕을 하는 격 이지 않습니까? 더욱이 중인 신분으로 양반을 욕한다... 잡혀가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이 상황이 가능했던 것은 바로 김홍도 뒤에는 아주 든든한 빽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스폰서의 후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거물급 스폰서... 바로 조선 22대 임금, 정좁니다. 5. 김홍도를 사랑한 정조 정조가 김홍도를 얼마나 좋아했냐면요, 왕이 되고 난 다음에 궁중화원으로 있던 김홍도를 콕 찝어서 빼돌립니다 어디로? 자기 밑으로! 왜 그랬을까요? 자기가 갖고 싶은 그림 그리게 하려고. 그리고는 신나게 부려 먹습니다. 정조 아버지, 누굽니까? 사도 세자죠. 아버지 명복을 빈다고 절을 짓는데 이 절에 탱화? 김홍도가 그렸습니다.! 또 금강산이 보고 싶다? “홍도야 금강산 가서 그려가지고 나 좀 보여줘.” 정조가 제일 존경하는 장수가 임경업 장군이었는데 장군의 그림을 덧칠 할 때가 됐어요. 역시 또 제일 믿는 사람, 김홍도 너! 이런 식이었던 거죠. 6. 김홍도의 개그코드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기죠. 도대체 무엇이 조선 특급스폰서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임금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김홍도가 가진 매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유머 감각입니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러운 감각, 보통 내공이 아닌 송해 선생님 정도 되시는 분만이 가질 수 있는 깊이 있고, 은은한 감각!!! #기방쟁웅이 그림을 크게 보면, 사실 별 게 없어요. 평범해 보입니다. 그저 기방에 남정네들이 모여 풍류를 즐기는 그림 같아 보입니다만... 자세히 보겠습니다. 이 아래 쪽에 나오는 두 양반. “야 한잔 만 더하자!” “안돼 그만 좀 쳐 마셔!” “한잔만, 재 봐 못 보던 아인데, 새로 왔나봐.” “새로 오긴 뭘 새로 와, 3년 된 아이야, 가자아아아!!” 술 취한 동료를 말리는 사람의 팔에는 힘이 들어가죠. 그래서 김홍도는 팔뚝에 힘줄까지 잡아놨어요. 그리고 오른 쪽에 보면 개가 등장하는데..이것도 여러 해석이 가능하죠. “개처럼 취했다” “개만도 못한 양반” 이런 거! 유머 코드를 그림 구석에 끼워 넣는 방식... 이거 대단한 내공이죠.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는데요, 하나는 충분히 웃긴데도 대놓고 하지 않는 겸손한 유머, 또 하나는 만의 하나 안 웃을 것까지 대비하고 살짝 흘려 놓는 은은한 방식의 유머, 관객이 웃으면 좋고 안 웃어도 별 문제 없는 .. 그야말로 고수의 내공이죠! 이런 탁월한 유머감각의 소유자 김홍도를 정조는 무척 사랑했습니다. 왜냐하면 정조는 코미디 마니아였거든요. 요즘으로 치면 개그콘서트 본방 사수하는 시청자죠. 놓치면 다시보기로라도 꼭 보는. 한 번은 왕실 화가 뽑는 시험문제로 모두가 웃을만한 그림을 그리라고 한 적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김홍도는 그림만 그렸다 하면 정조로부터 폭풍 칭찬이 내려온 거죠. 8. 그림의 힘 실제 정조의 개혁정치에 반영되었던 김홍도의 그림 입시문제 그럼 이런 불온한 그림의 광팬이었던 정조는 그냥 그림만 보고 넘어갔을까요? 아닙니다. 정조는 붕당정치, 부정부패를 일삼는 양반들이 힘 못 쓰도록 강력한 조직을 하나 만듭니다. 그게 바로 규장각입니다. 단순 학문 연구기관으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규장각은 정조의 개혁정책을 뒷받침하는 핵심정치기관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잠깐. 전국에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 주목! 정조와 정조의 업적은 제가 학생일 때도 그랬고, 요즘도 참 시험에 많이 나옵니다. 이게 바로 2016년 수능국사 2번 문제로 출제된 내용이에요. 규장각은 정! 조!! 9. 시대 스폰서 재능 삼박자 만든 명작 자....재능을 갖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그 재능을 알아봐주는 후원자를 만나기는 더 힘들고 그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대를 만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죠. 조선 최고의 재능 있는 화가, 그를 밀어주는 강력한 스폰서, 풍자와 웃음에 허용되었던 시대.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완성된 불온한 그림, 오늘 제가 여러분께 소개드리는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입니다. # #호스트 1 최후 한마디 1 부족한 제 이야기를 경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게 오늘 한 표를 주지 않으시더라도 이것만은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옛날 김홍도 화백이 그림으로 부르짖었던 사회병폐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우리는 살아가고 있음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는 사실. 300년 전 그 시대의 잘못된 점을 콕 꼬집었던 불온한 그림! 아니 올바른 그림! 김홍도의 사계풍속도병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MC 지금까지 사계풍속도병의 투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서경석 씨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들어가셔도 됩니다. (다시 한번 박수 부탁드립니다.) 집계 되는 동안만 잠시 불을 켜고 계셔주시고요 3. 정현민/이성계발원사리함 [도입] 정현민)한 사나이가 금강산에 올랐습니다. 금강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비로봉으로 향했죠. 그리곤 천하를 내려다보며, 소원과 함께 이 보물을 묻었습니다. 600년이 흐르고 난 뒤, 이 귀한 보물이 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사나이가 묻었던 보물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1. 사리함 개괄 안녕하세요? 드라마를 쓰는 정현민입니다. 이 보물이 뭔지 짐작이 가시나요? 네. 이것은 부처님의 몸에서 나온 사리를 모신 사리함입니다. 은으로 만든 이 둥근 사리기. 이 모양을 만들기 위해 은을 일일이 손으로 펴서 모양을 만들었고요. 그 위에 금으로 장식했습니다. 한 장 한 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연꽃잎도 너무나 아름답죠? 이 위에 인자한 미소의 부처들이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리기 뚜껑을 딱 열면 아마 이 안에 부처님의 사리가 담겨 있었을 겁니다. 이 은제 사리함은 팔각함에 담겨 있었는데요, 팔각함에도 각 면마다 부처님 한분 한분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웃는 것 같기도 하고 표정이 오묘하죠? 이것을 다시 청동그릇으로, 또 백자로 9번을 첩첩이 싼 뒤에 금강산에 봉인했습니다. 이 사리함은 그야말로 고려 불교 미술의 총체를 담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아름다운 보물에, 우리 역사엔 다신 없을 위대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2. 명문에 남은 이름 이성계 이 사리함을 만들어 낸 사나이의 정체, 궁금하신가요? 사리함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있습니다. 수문하시중, 이성계. 네 맞습니다. 바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곕니다. 제가 2014년에 <정도전>이라는 드라마를 쓸 때, 그때 이성계라는 인물을 공부하면서 박물관에서 이 발원사리함을 실제로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사리함이 묻힌 시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바로 조선이 세워지기 1년 전, 역성혁명을 바로 앞에 두고, 이성계는 이 사리함을 금강산에 묻었습니다. 이게 아주 의미심장합니다. 3. 역사의 패턴, 미륵을 찾을 때는 한 나라가 멸망할 때 사리함 백자에는 그가 이 보물을 묻은 이유가 적혀져 있습니다. 이성계와 함께 만인이 모여 기원하니, ‘미륵이 세상에 오기를 기다립니다.’ 미륵. 여러분 ‘미륵’ 아시나요? 모든 종교에는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러오는 구원자, 메시아가 존재하는데요, 불교에서는 그게 바로 미륵입니다. 고려 말에는 백성들 사이에서 미륵신앙이 아주 유행했는데요, 신기한 게 모든 시대 말이면 미륵 신앙이 출현했습니다. 드라마 왕건 기억나시죠? 신라가 망할 것 같으니까 궁예가 나타나서 뭐라고 합니까? 자기가 미륵이라고 하죠. 나라가 망할 정도로, 살기 힘들어질 때 사람들은 세상을 구원할 ‘미륵’을 간절히 찾아 왔습니다. 고려 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4. 헬고려 사실 고려말 기록들을 보면 이 말이 절로 튀어나옵니다. “헬고려.” # 삼봉집 원문 가난한 사람은 송곳 하나 꽂을 땅조차 가질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이 좋은 땅에 농사 좀 짓는다 싶으면, 가진 자들이 나타나 매를 때리고 협박해서 땅을 빼앗아 가고, 토지문서를 날조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기록을 보면 나라에선 이런 일들을 팔짱낀 채로 지켜만 보고 있었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멀쩡한 농민들도 여기저기 떠돌면서 도둑이 됐어요. 요즘으로 치면 슈퍼에서 라면 한 봉지, 분유 한통 훔치는 생계형 범죄잔 거죠. 너무나 살기 힘든 이 참혹한 세상, 살고 싶겠습니까? 그럼 뭘 찾겠어요? 이 시대를 끝장 낼 미륵이죠. 5. 변방촌뜨기 이성계 사실 그 시절의 이성계는 변방 촌뜨기입니다. 뼈대 없는 가문에서 태어나 재산은 제법 있는 지역 유지인데, 서울에선 안 통하는 좀 촌스런... 그런 이성계가 어느날 갑자기 국민 영웅이 됩니다. 라이징 스타! 황산대첩이 결정적이었죠. 뭐 좀 과장은 있겠지만, 아군의 열 배가 되는 왜구들이 단 70명만 살아남아서 지리산으로 도망쳤다고 해요. 이 이야기가 삽시간에 고려 땅에 소문이 퍼집니다. 이 난세를 구할 미륵이 이성계일지 모른다! 라고요. 게다가 신진사대부들, 지금으로 치면 새로 창당한 젊은 정치인들이 자꾸 이성계에게 러브콜을 보냅니다. 당신이야말로 진정 백성을 위하는 왕이 될 사람이다! 어? 내가? 난 고려의 충신인데? 아마 무척 고민하고 고뇌했을 겁니다. 그러던 그가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6. 혁명선언, 이성계 대선 캠프가 서던 날 자, 발원사리함을 들고 이성계가 금강산을 향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시죠. 자신을 따르는 수천 명의 무리들과 함께 지금의 개성을 출발해서 금강산까지 향하는 길. 아마 쉬지 않고 간다고 해도 족히 일주일은 걸렸겠죠. 얼마나 엄청난 행렬이었겠습니까? 지나는 길목마다 수많은 백성들이 그 행렬을 지켜봤을 겁니다. 이것이 단지 종교의식이었을까요? 저는 이성계가 금강산에 이 사리함을 모시면서 미륵을 찾던 이 날이 바로 이성계가 혁명을 다짐하고, 이를 만천하에 알린 바로 그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첫 행보는 바로 민중이 간절히 염원한 미륵을 기원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만큼 강력한 메시지가 또 있을까요? 이 참혹한 현실을 무너뜨리고 백성이 염원하는 세상을 열겠다! 이것이야 말로 앞으로 이성계가 세울 새나라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정치적 행보이자 혁명의 선언이었던 거죠. 7. 이성계, 민중의 행동에 답하다 드라마 어셈블리에서 이런 대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각오는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합니다.” 이 보물을 묻고 1년 뒤, 그는 백성들의 부름에 행동으로 책임졌습니다. ‘백성이 주인 되는 나라, 조선’으로 말이죠. 100년 뒤, 우리 시대를 되돌아봤을 때 과연 우리에게 이 발원사리함과 같은 보물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아름다운 예술품 이면에 감춰진 한 사나이의 굳은 맹세. 이성계의 발원사리함이야 말로 천상의 컬렉션에 올라 마땅한 보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호스트 2 최후 한마디 2 이성계의 발원사리함은 지나간 역사의 마지막이자, 새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보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답해야할 이 시대의 부름은 무엇인가. 라고 말이죠. MC 지금까지 이성계 발원사리함의 투표를 마무리했습니다. 정현민 씨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들어가셔도 됩니다. (다시 한 번 박수 부탁드립니다.) 집계 되는 동안만 잠시 불을 켜고 계셔주시고요 4. 배다해/신안선접시 650년 동안 잠든 ‘보물선’을 깨우다 1. 오프닝 - 그곳에 보물선이 있었다 2. 노래 - 시간을 거슬러~♬ NARR.흐르는 물은 어찌 저리 급할까 깊은 궁궐은 온종일 지루한데 붉게 물든 나뭇잎에 내 마음 적어 저 멀리 띄워나 볼까 수백 년 동안 심해를 떠돌던 그 마음 이제야 우리에게 닿았네 3. 신안 앞바다에서 나온 보물, ‘시가 쓰여진 접시’ 배다해 안녕하세요. 가수 배다해입니다. 방금 들으신 노래, 어떠셨나요? 노랫말 하나하나... 오늘 소개할 보물과 아주 잘 어울려서 제가 직접 선곡해 봤는데요. 다들 기억나시죠?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OST, <시간을 거슬러>라는 곡입니다. 새하얀 접시에 붉게 물든 꽃잎, 그리고 그 위엔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쓴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어쩌면 너무 평범하고, 또 소박해 보이는 이 접시의 이름은 바로 ‘시가 쓰여진 접시’인데요. 지금부터 이 접시가 어떻게 시간을 거슬러 이 자리에 나오게 됐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4. 도굴꾼들이 찾아낸 14세기 세계 최대 규모 무역선 1975년, 무더운 여름의 일이에요. 남해 한 바닷가에서, 어부들의 그물에 물고기 대신 도자기가 무더기로 걸려 나온 일이 있었는데요. 이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전국 각지의 ‘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말이죠. 수백 명의 도굴꾼들이 신안 앞바다에서 뭘 찾았는 줄 아세요? (한 호흡 쉬고) 바로 진짜 보물선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도굴꾼들 덕분에 우리나라 최초로 수중 발굴이 시작됐어요.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이 배는 전라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신안선’이란 이름이 붙었는데요. 길이 34미터, 높이 약 6미터. 당시 최대 규모의 무역선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나요? 길이는 제가 서 있는 이 무대부터 저기 방청객 맨 뒷자리 정도까지고요. 높이는 아파트 3층에 달합니다. 어마어마하죠? 지금으로부터 650여 년 전, 이 배는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뜻밖에도 신안 앞바다에 침몰하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해저 보물이 되었는데요. 5. ‘최고 사치품’을 실은 보물선 신안선의 유물은 파도, 파도, 끝없이 올라왔습니다. 무려 9년 동안 진행된 보물찾기에 투입된 잠수사만 만 명이 넘는데요. 이들이 건진 유물이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한 호흡 쉬고) 놀라지 마세요. 무려 2만 4천여 점입니다. 이게 다 바다에서 건진 도자기들이에요. 마치 바다 위 명품관을 거니는 것 같지 않나요? 저희 어머니가 궁중음식 전문가이신데요. 그렇다 보니, 고급스럽고, 예쁜 접시들을 볼 기회가 정말 많았는데요. 사실 저는 그릇에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데요. 나이가 들고, 독립도 하다 보니까 그릇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도자기 모양, 색깔, 하나하나가 얼마나 정교한지, 자세히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릇은 여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라더니,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심지어 고려청자도 7점이나 나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지, 색깔 정말 곱죠? 실제로 이 물건들은 당시 일본 귀족 사이에서 크게 유행한 최고가의 사치품이었다고 하는데요. 일본 최고 거상들이 중국 명품 가게에서 부지런히 발품 팔아 고른 물건들인 거죠. 6. 650년 만에 나타난 ‘사랑의 시(詩)’ 그런데요. 이렇게 화려한 명품 가운데 제 눈을 사로잡은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아까 잠깐 보여드린 ‘시가 쓰여진 접시’입니다. 마치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쓴 손 편지 같죠? 이 시를 해석해 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흐르는 물은 어찌 저리 급할까 깊은 궁궐은 온종일 지루한데” 이 시에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주 로맨틱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구중궁궐에 갇혀 홀로 긴긴밤을 지내는 궁녀 한씨.. 누구라도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답답한 마음을 시로 적어 개울에 흘려보냅니다. 유유히 개울을 떠돌던 궁녀의 마음이.. 궁궐 밖, 한 사내에게 닿습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지 않나요? 이 이야기는 결국 둘이 만나 결혼을 하면서 그야말로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데요. 이 이야기는 중국은 물론, 일본과 고려에서도 엄청나게 히트를 쳤습니다. 고려 최고의 문인, 이인로도 ‘단풍잎에 시를 써서 그 마음을 어디론가 흘러 보낸다’는 레퍼토리를 시로 읊을 정도였습니다. 7. ‘사랑의 시(詩)’가 지금도 유효한 이유 궁녀와 사내의 러브 스토리,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름답다? 비현실적이다? 허무맹랑하다? 저는 아, 이런 러브 스토리가 정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이 완벽한 사랑, 나도 할 수 있진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해보고요. 너무 판타지 아니냐고요? 하지만 여러분, 사랑은 원래 판타지 아닌가요?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는 꿈도 마찬가지예요. 현실이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 한구석에선 해피엔딩을 기대하잖아요? ‘시가 쓰여진 접시’에 담긴 판타지 같은 이야기, 그 이야기를 떠올리는 순간만큼은 저도 각박한 현실은 잠시 잊고, 뭔가 위로받는 기분이더라고요. 제 노래도 이 접시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누군가는 제 노래를 듣고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공감해 주었으면 하고요. 수백 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시가 쓰여진 접시’가 그 어떤 보물보다 큰 위로와 울림을 주는 건, 바로 현실을 지탱해주는 아주 강력한 판타지의 힘 때문 아닐까요. #호스트 3 최후 한마디 3 배다해 신안선은 단순한 보물선이 아닙니다. 650년 전 까마득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타임캡슐이죠. 잠시나마 우리에게 아름다운 판타지를 선물해 준 ‘시가 쓰여진 접시’. 이 보물에 담긴 이야기가 지친 여러분에게 위로가 되었다면 여러분 앞에 있는 마음의 불을 밝혀 주세요. (웃음) MC 지금까지 신안선 접시의 투표를 마무리했습니다. 멋진 무대까지 준비해주신 배다해 씨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박수 부탁드립니다.) 이제 들어가셔도 됩니다. 집계 되는 동안만 잠시 불을 켜고 계셔주시고요 (집계 후) 이제 집계가 끝났으니 다시 불을 꺼주시면 됩니다. 이제 세가지 보물 중에서 단 하나만을 선택하는 최종 투표가 남아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최종 투표 때는 중복투표가 불가능해서 셋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주셔야 합니다. 5 중간투표 MC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 천상의 컬렉션! 서경석 씨의 사계풍속도병! 정현민 씨의 이성계 발원사리함! 배다해 씨의 신안선 접시! 모두 다 잘들었습니다. 자, 호스트 세 분의 경연이 모두 끝났습니다. 현장평가단이 선택한 중간 투표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한 번 보겠습니다! MC 중간 투표 결과 OOO씨의 OOOOO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VER 1)아직까진 아슬아슬 합니다. 최종투표 결과가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VER 2)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지금부터 진행되는 투표에 따라 최종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MC 이제 최종투표만을 남겨놓고 세 분의 호스트 분들을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호스트 세 분 나와주십쇼. MC 서경석 씨 어떠셨습니까? 공부를 정말 많이 하신 것 같은데요. MC 정현민 씨는 작가님 답지 않게 너무 능숙하게 진행해 주셔서 놀랐습니다. MC 배다해 씨 멋진무대까지 감사했습니다. 오늘 어떠셨나요 6. 최종투표 MC 이 대단한 보물들 중에 하나 고르는 게 참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엠씨라서 다행이란 생각까지 들 정도네요. 여러분 마음의 준비는 다 되셨나요? 최종투표는 중복 없이 하나의 보물에만 투표할 수 있습니다. 그럼 100분의 현장 투표단 여러분! 천상에 컬렉션에 올릴 단 하나의 보물, 결정하셨습니까? #최종투표 MC 지금!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보물에 불을 밝혀주세요! #최종결과 리드 MC 자, 100개의 불이 모두 들어왔습니다. 과연 그 결과는! #최종결과 MC 선언 오늘 천상의 컬렉션에는 호스트 OOO 씨의 OOOOO 이 올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클로징멘트 MC 당신의 마음에 불을 밝혀 줄 단 하나의 보물과 단 하나의 이야기가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천상의 컬렉션이었습니다.

내용: 한국 예술 천년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다. 수많은 세월을 지나 기적처럼 전해진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 그에 얽힌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를 호스트의 생생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살펴보고, 현장 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을 매혹시킬 단 하나의 보물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