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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스페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특집 해녀 스크랩 소스복사 영상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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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여성 공동체가 만든 위대한 유산 유네스코가 주목한 것은 여성의 생업과 생태주의의 조화다. ‘저승에서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제주 속담에서 알 수 있듯 해녀의 물질 작업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바다에서 무거운 납덩이를 몸에 찬 채, 숨쉴 수 없는 고통을 견뎌야 하는 위험한 작업이다. 저승같은 바닷속,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해녀사회는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강한 위계질서와 엄격한 규칙을 만들어냈다. 해녀들은 물질 기량에 따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뉘어 바닷속 질서를 지켜나간다. 이 질서의 큰 특징은 약자에 대한 배려의식에 있다. 많이 잡은 해녀가 잘 잡지 못하는 해녀들에게 해산물을 나눠주거나, 나이든 해녀가 물질할 수 있도록 얕은 바다를 양보하기도 한다. 기량이 뛰어난 선배 해녀들은 온몸으로 경험한 기술과 지식을 후배 해녀들에게 전수하며 공동체 문화의 미덕을 자랑한다. 이 배려의 문화 속에서 해녀들은 억척스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공동체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은 특히 자연친화적인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제주에선 해마다 음력 2월 14일이면 제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해산물의 씨앗을 뿌리고 가는 영등신을 위한 제례의식이 진행된다. 이른바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으로 불리는 이 의식은 제주 바다의 평온과 풍작을 기원한다. 이와 같은 의식은 제주 해녀가 물질을 함으로써 먹을 것을 내어주는 자연을 숭배하고 그 자연이 목숨을 앗아갈까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비롯한다. 이러한 마음은 해녀들을 더욱 끈끈하게 결속시키고 자신들의 바다를 가꾸고 지키는 데에도 힘을 쏟게 만든다. 그래서 1년에 두 세 번씩 공동어장의 잡초를 캐고, 해산물이 번식하고 자라는 기간은 ‘금채기’로 둬서 물질하는 일을 엄격히 규제한다. 이같은 자연친화적인 조업방식은 해녀문화의 지속가능한 환경을 보장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여성 전문직, 해녀 해녀들의 삶의 한가운데 바다가 있다. 바다는 해녀들의 직장이다. 해녀는 산소통 하나 없이 맨몸으로 잠수하여 소라와 전복 등의 해산물을 채취하여 살아가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여성 전문직이다. 화산섬인 제주의 척박한 땅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다로 뛰어들어야 했던 해녀는 이제 제주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였다. 해녀는 목숨 걸고 채취한 해산물을 팔아 가정과 사회의 경제를 이끄는 강인한 여성의 상징이자 다양한 해양지식을 지닌 전문가이다. 그들은 바다 냄새와 바람의 세기 등으로 조업 여부를 정하고, 해안선으로 자신만의 바다영역을 구분하는 행위 등의 경험을 통해 체계화된 지식을 축적해 왔다. 이는 아래로 전승되며 해녀 문화를 지속적으로 이어온 힘이 되었다. 제주 해녀문화의 지속을 위한 끈질긴 노력 한때 2만여 명에 달했던 해녀의 수는 이제 5천 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이중에 절반을 훌쩍 넘는 수가 60대 이상이다. 지금이 해녀의 마지막 세대가 될지 모른다. 그러나 다행이도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현재 진행 중이다. 제주에는 2개의 해녀학교가 운영중이다. 현직 해녀들이 강사가 되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녀양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밖에 해녀 어장을 보호하고 해양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지자체의 정책 수립 등 해녀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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