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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본격적인 전통공예교육의 첫걸음

1988년 12월 21일 낮2시 경복궁 내 전통공예관에서는 당시 내로라하는 문화재 전문가들이 모였다.

1988년 9월 개관한 전통공예관의 운영에 관한 자문회의였다. 이날 모인 자문위원들은 한국일보 예용해 논설위원, 한국민속촌 맹인재 사장, 중앙박물관 정양모 학예실장, 한국복식문화연구원 유희경 원장, 호암갤러리 이종석 관장, 숙명여대 김성수 교수, 한국문화재보호협회 김명섭 상임이사, 전통공예관 임영주 관장 등이었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전승공예대전 및 중요무형문화재보유자 작품전 등에 관한 논의와 더불어 동계 청소년 공예강좌와 교사를 위한 실기강습이 논의되었다. 동계 청소년 공예강좌는 1989년 1월 초등학생 및 중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전통공예관에서 토우(흙공예)실기강좌를 하는 내용이었다. 이외 교사와 같은 관심도가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강좌를 실시해야 효과가 크다는 내용의 의견이 있었다.

이날 자문회의 내용을 토대로 1989년 1월 1989년도 전통공예관 운영계획이 수립되었고, 전통공예관에 별도의 교육담당을 두고 전통공예 교육강좌를 실시하는 것이 계획되었다. 매년 1월과 8월에 청소년 전통공예 실기강좌를 운영하며, 하반기엔 일반인 대상 전통공예실기강좌를 운영한다는 계획이 이때 수립되었다. 강사는 인간문화재 및 인간문화재 후보 등 전수자가 맡아 하며 대상은 일반인 및 지도교사를 대상으로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해 같은 해, 9월엔 430만원을 들여 교육기자재를 구입하게 된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의 탄생

1989년 10월 2일 경복궁 내 전통공예관(구 석조전 건물, 현재 철거)에서 침선, 은입사, 칠보과목을 시작으로 3개월 과정의 전통공예 실기교육이 시작되었다. 초창기 강사로는 침선분야에 故 정정완 국가무형문화재 침선장, 은입사는 최교준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 수상작가(현 서울시 입사장 보유자), 칠보에는 노용숙 숙명여대 겸임교수가 맡았다. 3개월 과정의 1기 전통공예강좌는 89년 10월 2일부터 12월 22일까지 진행됐으며, 수강생은 25명이었다. 이후 3개월 과정의 전통공예강좌가 지속되다 1995년부터는 교육기간을 1년으로 하고 강좌의 명칭을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로 하여 본격적인 전통공예교육의 체제를 마련하게 되었다. 화각, 민화, 전각, 대목, 은입사, 단청, 자수, 표구, 칠보, 매듭, 피혁, 불화, 침선, 오색한지, 소목 등 15분야에 수강생은 227명으로 늘어났다.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소목반의 박명배 선생과 자수반의 김현희 선생은 이때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당시 두 분 강사들은 공방에서 작업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에 일반인 대상으로 공예실기강좌를 지도하라는 요청에 거부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에 당시 교육을 담당했던 신진라(현 문화유산활용실장)씨가 기나긴 설득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대표적인 인기과목들 중 하나인 소목반과 자수반이 존재하지 않을 뻔 했던 것이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는 2018년 말 기준으로 직물공예, 목공예, 금속공예, 칠공예, 건축 등 15개분야 58개반이 운영되었다. 1년 과정의 정규과정 및 연중 4회로 운영되는 3개월과정의 단기강좌 수강인원이 연간 8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89년부터 2018년 말까지 공예건축학교를 수강한 인원이 1만명을 넘어섰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문화유산교육은 그 대상에 따라서 학교교육, 사회교육, 전문교육으로 나눌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는 사회교육에 속한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출신 동문들이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매년 대통령상 등 주요 수상작가로 선정되는 점 등을 볼 때, 일부 시각에서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의 기본적인 개설 취지는 일상 속에 문화유산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생활문화 속 사회교육이다. 사회교육을 통해 본인의 소질을 새롭게 찾고 새로운 진로를 발견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취미활동이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기회가 되는 경우다. 20대에서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취미활동과 자기계발을 위한 과정으로 전통공예에 대해 발을 디뎠다가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얼마 전 5살난 딸아이가 아빠는 꿈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훌륭한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정도로 얼버무렸다. 꿈은 어렸을 때만 꾸는 것은 아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는 동요가사가 있다. 또한, ‘배운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고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한다. 새로운 것을 늘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우리의 자녀와 후배에게 다시 전달해 주는 것이 미래를 향한 희망의 노래인 것이다. 우리는 대개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그것을 잊고 산다. 동요를 통해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를 다시 보게 된다. 단순히 제2의 진로를 찾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을 통해 전통문화를 제대로 향유할 수 있는 교양을 체득하는 것 또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또 다른 꿈일 수 있다.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의 강사들은 전통공예 교육을 통해 전통공예 전승을 위한 미래를 희망하고 이를 배우는 이들은 또 다른 나를 꿈꾸는 곳.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가 갖는 지금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 아닐는지.

작성자 : 이치헌 | 등록일 : 2019-02-12 | 조회수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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