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링크

문화유산채널

영상공모전
on air

주메뉴 시작

메뉴 열기, 닫기
검색어 입력

칼럼

홈 문화유산뉴스 칼럼

인쇄 공유

문화콘텐츠와 신화적 상상력 _ 우리 문화의 신화적 상상력

문화콘텐츠와 신화적 상상력

- 우리 문화의 신화적 상상력 -


[예술가는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문화와 관련된 기획을 하는 사람들에게 신화적 상상력은 필수 덕목이라 생각된다. 특히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을 가진 기획자는 특정하는 대상들에게 효과적으로 이해 또는 설득시키기 위해서 목적하고자 하는 바를 색다른 시각에서 <보는 틀>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필자는 이를 액자로 일컫는다. 이러한 액자안에 담고 있는 신화적 상상력들은 또한 날실과 씨실로 정교하게 엮여 있는 그물로 구성되어야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와 존재에 대한 이해

철학적 사유가 성립되기 이전, 사람들은 자연과 세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였을까?
신화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세상살이의 모든 현상이 불가지(不可知)의 세계였기 때문에 지성으로 환원될 수 없는 감정, 충동, 의지 등 사람의 깊은 마음 속 욕구들과 본능에 뿌리박은 감성적 느낌을 통로로 삼았을 것이다. 바로 이러한 감성적 느낌이 곧 상상력인 것이다. 이러한 상상력은 신을 만들고 신의 이야기를 만듦으로써, 신화시대의 사람들은 자신 앞에 놓인 현실세계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 하였다. 이러한 신화적 사유가 온갖 자연현상과 자연의 사물을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자연의 모든 힘은 신비롭고 영적인 존재의 세계, 즉 신들의 세계로 받아 들여졌고 이러한 영적인 존재의 세계는 감성적 느낌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된 것이므로, 그역시 생명의 존재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따라서 신들과 교통하는 방법은 인간들의 감정과 욕망을 그대로 신들의 세계에 대치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세계가 모두 생명체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땅과 하늘을 포함하여 모든 세계가 유기적인 생명체로서 인식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결국 신화란 인간이 유기적이고 영성적인 생명세계와의 감응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달리 풀이하자면, 인간이 놓여진 환경과 인간의 삶에서 겪게 되는 모든 상황에 대해 느끼는 욕망과 공포를 신의 이름으로 대치하여 풀어 놓은 이야기인 셈이다.




오늘날 신화는 왜 다시 언급이 되는가

2010년 고인이 된 이윤기 작가가 지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_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2000년, 웅진닷컴)>의 발행 이후 꺼지지 않는 열풍으로 이어온 신화 이야기는 수천년을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놀라우리만큼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의 문명에서 이렇듯 수 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신화에 대한 인식은 미흡했다고 보여진다. 민속학이나 종교학 분야를 제외하곤 교양과목으로도 개설된 예가 없을 정도로 신화에 대한 인식수준은 미신이나 동화수준에 머물러 있던 것이 사실이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 정체성이 위협을 받는 시대에 새천년을 맞이하면서부터 이러한 차디찬 이성주의와 합리주의에 염증을 느껴 비롯된 감성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 그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그 주요 소재가 되는 환상성에 대한 연구가 문화콘텐츠라고 하는 분야와 맞물리면서 이제는 중요한 상식처럼 인식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신화는 수천년을 이어온 상상력의 보고

오늘날 신화적 요소들은 문화콘텐츠의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당시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담겨 있는 오래된 시대정신이었으며, 인류의 지혜가 담긴 문화의 보고인 신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상력이다. 신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하여 문화의 다양한 요소들을 파급시키고 확대, 재생케 한다. 상상력은 문화를 발전시키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인 것이다. 이러한 신화적 상상력을 우리는 조상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전달받게 된다. 옛 선인들의 그 시대에 따른 삶에 대한 염원들과 생각은 현재까지 이어져 온 유물과 설화들의 흔적들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


전통문화는 상징덩어리

한편, 우리의 전통문화만큼 상징성을 함유하고 있는 것도 없으리라 여겨진다. 회화작품에서도 역시 이러한 상징성을 배제하고 작품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만큼 현재까지 남아있는 우리의 문화유산 곳곳에 이러한 상징들은 산재해 있다. 명절마다 악귀를 쫓기 위해 붙여두었던 그림이나 궁궐의 화재나 재앙을 막기 위한 상징물들, 사찰의 지킴이들, 능을 수호하는 석수 등 문화유산 곳곳에 이러한 상징물들은 널리 분포하고 있다. 이러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 의미들을 우리는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이라는 흔적을 통해 전달받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조상들이 남긴 흔적들은 그 자체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로 인해 오늘날에 다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의 융․복합은 수 천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럼 그 흔적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되짚어보자.
통섭, 융합, 복합 등의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다른 관점에서 볼 때 문화콘텐츠의 융․복합이라는 말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문화는 본래 그 성격 자체에 융․복합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부분은 기러기, 뒤는 기린, 뱀의 몸, 물고기의 꼬리, 황새의 이마, 원앙새의 깃, 용의 무늬, 호랑이의 등, 제비의 턱, 닭의 부리를 하고 있으며, 오색(五色)을 갖추고 있다. 이 새가 한번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 - 어진 성군의 덕치 봉황 中

위의 글은 2010년 한국문화재재단에서 발행한 「신화 속 상상동물 열전」 본문 중 봉황의 모습을 표현한 내용이다. 상상의 서조인 봉황은 기러기의 앞모습, 기린의 뒷모습, 뱀의 몸, 물고기의 꼬리 등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동물들의 복합체였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모습의 복합체가 아닌 신의를 상징하는 기러기, 슬기와 재주를 상징하는 기린, 부귀와 장수를 상징하는 제비 등 의미와 상징의 복합물로, 이 복합적인 상징의미가 봉황에 대한 전체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는 본래 그 성격자체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삶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고 합쳐지고 새로운 형태로 거듭되어 퍼져 나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수 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상상의 동물들에서도 그 융․복합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의 문화가 창조되는 것이 아닌 삶의 모습들에서 발견된다는 이야기처럼 상상의 동물들도 어찌 보면 창조된 것들이 아닌 발견된 것들일지 모른다.



21세기의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

창조적 상상력은 이 시대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많은 영화와 게임 등의 소재가 신화에서 그 모티브를 빌려 오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의 문화유산 콘텐츠에 대한 연구와 활용은 시대적 대세임을 넘어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일처럼 당연해졌다. 전통문화라는 튼튼한 뿌리에 기반을 둔 문화콘텐츠의 발굴이야말로 그 활용면에서도 무궁무진한 변화와 창조적 발상의 재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상력이 문화콘텐츠로 보편․대중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따른다. 그것은 바로 문화적 깊이와 다양성이다
변화무쌍한 신화적 상상력에 삶의 철학과 성장의 지혜를 담고 있을 때 그 문화적 산물은 단순한 옛날 환상이야기가 아닌 자유로움을 넘어선 의미있는 “재미”를 갖게 할 것이다.

[재미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인 또는 보편적인 이해와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문화콘텐츠에 있어서 필수적인 이 요소는 문화적 깊이와 다양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러한 “재미”는 감동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새로 유입된 콘텐츠의 융합과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편한 방식으로 재창조되어 변화해 가는 습성이 있다. 물의 흐름과 같이 시간의 물줄기를 따라 흐르다 다른 지류의 물줄기와 만나고 다시 계곡의 지형에 따라 흐름이 바뀌어 강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듯 문화는 그렇게 21세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흘러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 물줄기의 흐름을 잘 관찰하고 그 물줄기가 시궁창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물길을 잘 열어주어야 하는 임무가 우리 모두의 역할이 아닐까.


작성자 : 이치헌 | 등록일 : 2019-08-07 | 조회수 : 165

SNS 로그인 페이스북 로그인하기 트위터 로그인하기 네이버 로그인하기 카카오 로그인하기 로그아웃

(0 / 300)

댓글등록
전체댓글수 0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quick menu

quick menu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