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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아리랑

2010년 중국 길림성에서 나온 ‘조선민요 1’ <아리랑> 음반 




‘북한아리랑’이란?


본고에서 ‘북한아리랑’이란 ‘북한의 아리랑’으로, 북한지역의 이름을 붙인 아리랑, 즉 ‘해주아리랑’, ‘단천아리랑’, ‘통천아리랑’, ‘온성아리랑’, ‘원산아리랑’ 등과 북한사람이나 북한관련 연주단체가 연주하는 아리랑을 말한다. 본시리즈의 앞에 기술한 아리랑 글들은 해당 아리랑(정선아라리,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본조아리랑, 지방아리랑)만을 다루었으나, 본고의 ‘북한아리랑’과 다음 회에 다룰 ‘일본으로 간 아리랑’, ‘해외동포아리랑’은 음악 아리랑뿐만 아니라 관련된 사람이나 연주단체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아리랑을 일컫는다.


북한에도 아리랑 전설이 있다. 북측이 밝힌 아리랑 전설은 "사랑하는 낭군(남편·郞)과 헤어지는구려"라는 의미의 한문인 아리랑(我離郞)을 사용하고 있다.


조선시대 중엽 김좌수라는 지주가 착취를 일삼자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김좌수의 남자 머슴 리랑과 그와 연인사이인 여자종 성부도 반란에 동참한다. 관에서 반란을 진압하고 나서 농민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리랑과 성부는 탄압을 피해 산으로 도망간다. 숨어 지내던 리랑은 마을 사람들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며 다시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마을로 내려간다. 이 때 성부가 남편과의 이별이 서글퍼 ‘아리랑, 아리랑’하며 즉흥적으로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북한은 "아리랑의 어원을 문자 그대로(我離郞) ‘나의 랑군(님)과 헤어진다’는 뜻에서 유래된 곡명이며 때로 남편인 리랑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이 유독 이 전설을 정설로 받아들인 것은 혁명의식 고취라는 목적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설이 하부계층이 억압에 맞서 결연히 투쟁한다는 내용과 지주계급 타파, 개인적 이익(아내와 헤어지는 것)보다는 혁명이라는 대의가 더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사회주의 리얼리즘 입장에서 기존 아리랑 전설을 각색, ‘혁명의식 고취용 전설’로 탈바꿈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아리랑’ 음반


북한에도 아리랑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아리랑’이 예상 외로 국내에 많이 소개되어 있다. 이는 음반제작사인 신나라의 공이 크다. 음반명으로만 판단하면 ‘북한아리랑’ 관련음반은 4대 아리랑 못지않게 소개되어 있으며 6종에 이르고 있다.




- 중국 길림성에서 나온 ‘조선민요 1’ <아리랑> 음반


중국 길림성에서 나온 ‘조선민요 1’ <아리랑> 음반


조선민요 1 <아리랑>(KMC-C-1001) 음반은 중국 길림성에 있는 길림민족록음화출반사에서 2010년에 출반되었다. 북한 광명음악사의 음원을 받아 그대로 출반한 것 같다. 중국에서 출반되었지만, 음반에 중국어는 없으며, 한글과 영어가 표기되어 있다. 보천보전자악단, 왕재산예술단의 연주로 기존아리랑을 편곡(4곡)하고 새로운 아리랑(6곡)을 실었다. 여성독창, 2중창, 남성합창, 기악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합창과 반주가 웅장하다. 첫 곡인 ‘본조아리랑’은 북한에서 유명한 공훈배우 리경숙의 노래로 담겨져 있다. 북한의 시각에서 부르는 ‘군민아리랑(군과 민간)’, ‘통일아리랑’, ‘강성부흥아리랑’도 수록되어 있다.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KMC-C-1001&page=1




- ‘민족의 노래 아리랑시리즈’로 나온 <북한아리랑> 음반


- ‘민족의 노래 아리랑시리즈’로 나온 <북한아리랑> 음반


1999년 처음으로 신나라에서 출반된 <북한아리랑>(NSSRCD-011) 음반이다. (사)한민족아리랑연합회, Korea Art Center(일본), 한재숙(일본)이 제공한 음원으로 제작되었다. 해설서에는 김연갑((사)한민족아리랑연합회 이사) 선생의 자세한 해설과 간단한 곡 설명을 붙인 가사(일부)가 채록되어 있다. 이 음반에는 남북한단일팀 단가인 ‘아리랑’이 KBS교향악단(편곡:김희조. 지휘:금난새)의 연주로 실려 있으며, ‘영천아리랑‘, ‘랭산모판 큰애기 아리랑’, ‘경상도 아리랑’이 처음 국내에 소개되었으며, 우리가 부르는 본조 ‘아리랑’, ‘밀양아리랑’, ‘긴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과 마지막에 관현악곡 ‘아리랑환상곡’(작곡:김영규/교또교향악단 연주/지휘:김홍재)이 실려 있다. 북한아리랑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NSSRCD-011&page=1




- ‘북한민요전집’ <북녘 땅 우리소리> 음반에 수록된 아리랑


- ‘북한민요전집’ <북녘 땅 우리소리> 음반에 수록된 아리랑 - ‘북한민요전집’ <북녘 땅 우리소리> 음반에 수록된 아리랑 - ‘북한민요전집’ <북녘 땅 우리소리> 음반에 수록된 아리랑


2004년에 MBC 문화방송은 북한민요 자료를 입수하여 서울음반에서 ‘북한민요전집’ <북녘 땅, 우리소리>라는 음반명으로 음반 10장(4종)을 출반하였다. 1970년부터 1983년 사이에 북한음악학자들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채록한 음원으로 532곡에 이르고 있다. 이 전집의 1. 평안납북도/평양시/남포시편, 2. 황해남북도편, 3. 함경남북도/자강도/량강도/강원도/경기도편에 북한주민들이 부르는 ‘어랑타령’, ‘아리랑’, ‘아리랑타령’, ‘아라리’ 등이 실려 있다. 이 외에도 ‘논매는 소리’, ‘가래질 소리’, ‘나무베는 소리’ 등 토속민요들이 수록되어 있다. 남과 북의 다름을 별로 느낄 수 없는 토속민요들이다. 정말 귀중한 음원들이다.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RCD-1558-1/3&page=1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RCD-1565&page=1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RCD-1570&page=1




- 2006년에 출반된 <북한아리랑명창전집>(3CD) 음반


- 2006년에 출반된 <북한아리랑명창전집>(3CD) 음반


북한아리랑 음악을 집대성한 음반 3장이 2006년에 신나라에서 <북한아리랑명창전집>(NSC-154-1/3)이라는 이름으로 출반되었다. 일본 신세계레코드가 보유한 북한음원으로, 광복 후 북한의 명창 25명과 6개의 단체가 부른 총 46곡을 수록한 북한아리랑의 총결산 음반이다. 분단 이전에 부른 아리랑과 북한지역의 창작아리랑 등 20가지를 담고 있는,  북한의 아리랑 역사를 담은 음반이다. 노래하는 25명은 모두 북한에서 음악과 방송, 공연에서 명성을 지닌 명창들이다, 1930년대 최고의 가수로 꼽혔던 왕수복, 많은 음반을 취입한 계춘이, 보천보전자악단의 공연으로 대중적 인기를 받고 있는 석란희, 북한창법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한다는 최정자 등의 아리랑을 감상할 수 있다. 북한아리랑인 ‘서도아리링’, ‘단천아리랑’, ‘통천아리랑’, ‘온성아리랑’, ‘해주아리랑’ 뿐만 아니라 ‘본조아리랑’, ‘경기긴아리랑’, ‘구조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도 실려 있다. 북한창법으로 부르는 ‘강원도아리랑’도 애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신나라는 1999년에 <북한아리랑>, 2003년에 <남북아리랑의 전설>, 2005년에 <아리랑환상곡>, <아리랑의 수수께끼>에 이은 북한과 관련한 5번째 아리랑 음반을 출반 한 것이다. 해설서도 자세하며, 가사와 악보가 채록되어 있다. 아리랑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놓쳐서는 안 될 음반이다.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NSC-154-1/3&page=1 




 - ‘북한오케스트라로 듣는 관현악 아리랑’ <아리랑 환상곡> 음반 2장


- ‘북한오케스트라로 듣는 관현악 아리랑’ <아리랑 환상곡> 음반 2장 - ‘북한오케스트라로 듣는 관현악 아리랑’ <아리랑 환상곡> 음반 2장


2005년에 ‘북한오케스트라로 듣는 관현악 아리랑’ <아리랑 환상곡>(NSC-096)으로 2006년에 ‘북한오케스트라로 듣는 관현악 아리랑’ <아리랑 환상곡 II>(NSC-166)이라는 이름으로 신나라에서 나온 2장의 음반이다. 일본 신세계레코드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북한음악 음원을 입수하여 제작한 것으로 1970년 이후 녹음이다. 1집에는 ‘강남아리랑’, ‘통천아리랑’, ‘두개의 아리랑을 주제로 한 환상곡’(서도아리랑과 남도아리랑), ‘본조아리랑을 주제로 한 환상곡’ 외 3곡, 2집에는 ‘정선아리랑’, ‘구조아리랑’, ‘단천아리랑’ ‘제주아리랑-오돌독’ 외 4곡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하여 수록되어 있다. 북한국립교향악단과 윤이상교향악단의 연주로, 웅장한 관현악이 뿜어내는 아리랑의 선율이 감동스럽다. 이 음악들을 듣고 있으면 우리는 왜 아리랑으로 이런 작업을 하지 못하였는지 부끄러운 생각까지 든다. 서양의 관현악모음곡 대신에 이 음반을 먼저 감상하라고 강권하고 싶다.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NSC-096&page=1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NSC-168&page=1




나가는 말


남과 북은 1990년에 남북체육회담에서 아리랑을 남북단일팀의 단가로 합의한 바 있으며, 1991년에 일본 지바 탁구대회에서 처음 사용되기도 하였다. 북한에서는 경상도의 메나리토리 노래이지만 북한에서만 부르는 아리랑이 있으며, 새로운 아리랑을 창작하여 그들의 창법으로 부르고 있다. 또 북한에서 소개된 아리랑이 국내로 들어와 확산된 아리랑도 있다. 2012년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으로 등재 후 많은 아리랑 음반들이 출반되었지만, 북한의 아리랑 음반은 출반된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11월(2014년)에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무형 유산위원회가 우리의 농악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등재 권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북한의 아리랑도 함께 등재 권고했다고 밝혔으니, 향 후 등재를 기념하여 ‘북한아리랑’ 음반도 더 출반되지 않을까 싶다.




* 아리랑 음반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필자가 운영하는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www.gugakcd.kr)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국악CD음반이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본고에 대한 질문은 ckjungck@hanafos.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창관 프로필 

작성자 : 정창관 | 등록일 : 2014-12-05 | 조회수 : 5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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