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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이수자 이상훈 장인 인터뷰

늦은 나이에 나전의 매력에 빠지다, 국가무형문화재 이수자 이상훈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나전칠기반 강사)

이상훈 선생님은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10호 나전장에 선정된 이형만 선생님의 아들이다. 원래 13년 전까지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였으나 나전에 매력을 느껴서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님 밑에서 나전칠기를 배우며 지금까지 가업을 잇고 있다. 그가 직업을 바꾸면서까지 나전칠기에 뛰어들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나전칠기를 가르치고 있는 이상훈입니다.

2) 이번 학기의 나전칠기 반은 어떤 과정을 배우게 되나요?
: 이번 나전칠기 과정은 학생들이 한 명당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직접 목재를 자르고 옻칠을 해서 건조시킨 다음 자개(조개껍데기)를 붙여서 작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해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3) 원래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시다가 가업을 물려받게 되셨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셨나요?
: 네, 원래 저는 13년 전까지 만해도 전 자동차 업계에서 근무를 했어요. 제가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사람 만나면서 자동차도 팔아서 실적을 올리는 걸 참 좋아했죠. 그러다가 어머님과 아내의 권유로 원래 하던 일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와서 가업을 잇게 되었어요. 그런데 전 솔직히 가업을 물려받고 싶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나전칠기 작업을 하시는 아버님에게서 나는 옻칠 냄새랑 그 옻에 닿으면 너무 가려워서 이런 게 참 싫었기 때문이죠.

3-1) 그럼 왜 지금까지 나전칠기를 하게 되셨나요?
: 어느 날 제가 사포로 자개를 다듬는데 그때 자개의 영롱한 빛이 너무 예뻤어요. 진짜 한 순간에 자개의 예쁜 색에 반했죠. 근데 그 예쁜 색을 보려면 자개를 계속 다듬어야 볼 수 있잖아요. 그래서 계속 자개를 다듬고 작업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4) 나전 칠기 일이 집안의 가업이라고 들었는데, 그럼 댁에서 작업을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 저희 집은 아버님, 어머님, 형님, 형수님, 저, 고모, 아내 다 나전칠기에 종사하고 있는데, 대신 전문 분야가 달라요. 아버님은 오직 나전칠기에 집중하고 있고 형님은 부여에 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연수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저는 아버지 밑에서 작업을 돕거나 배우고 있고 어머님과 고모는 그릇, 수저 등 생활용품을 만드세요. 저희 집사람은 옻칠을 하거나 그릇 디자인에 밑그림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죠.

5) 국가무형문화재 10호이신 이형만 선생님이 아버님이라고 들었습니다. 스승님으로서 이형만 선생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아주 엄격하신 분이에요. 아버님은 다른 제자 분들께는 하나라도 가르쳐주시는데, 아들인 저나 같이 나전칠기를 작업하는 가족들에게 더 엄하시고 더 안 가르쳐 주세요. 기본 틀을 가르쳐 주고 그 이후에는 제가 작품을 만들면 아버님께 컨펌을 받는 형식으로 아버님의 지도를 받고 있어요. 요즘은 제가 컨펌을 받을 때 많이 지적받는 게 바로 ‘작품 크기’ 에요. 나무로 먼저 만들어 버리면 나중에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요. 그렇게 만들어보고 너무 크다 또는 작다 싶으면 조정해서 알맞은 크기와 형태의 기물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6) 아버님으로부터 가업을 물려받는 게 참 대단하신데, 결심하기 이전에 앞으로 생계에 대한 걱정이 있지 않으셨는지?
: 사실 걱정 했죠. 그리고 그게 지금도 힘들어요. 공모전에 나가서 상금을 한번 받을 수는 있지만 제가 만든 작품을 누군가 사가지 않은 이상 그 이외에는 전혀 수입원이 생기지 않으니까요. 문화재청에 전통 공예 전수자로 등록하면 ‘전수생->전수 장학생->이수자’ 순으로 수련 과정을 거치는데요, 최대 5년간 지원금을 줘요. 제 경우는, 한 달에 25만원 줬거든요. 그런데 교통비와 식비나 재료값을 다 충당하기엔 좀 힘들죠. 그래도 여기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강사를 나가면서 강사료 받는 걸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원이 변변치 못하니까 집사람한테 늘 미안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나전을 만드는 일이 참 즐거워요. 그래서 힘들어도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요;)

7) 나전 칠기를 만들 때 선생님께서 제일 신경을 쓰는 것이 있다면?
: 제 전문은 ‘주름질’에요. ‘주름질’이란 톱으로 자개를 잘라서 문양을 만들어서 붙이는 걸 말해요. 그러다 보니 전 자개를 아주 중요하게 여겨요. 그래서 전 첫째, 자개 선별과 둘째, 자개를 섬세하게 자르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는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도안을 그린 다음 여기에 들어가는 자개와 어떻게 옻칠을 해야 아름다울지 고민을 많이 해요. 왜냐하면 이렇게 해야지 자개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8) 아버님과 상의해서 작품을 만드신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만들고 계시나요?
: 작품은 전통 작품과 현대작품으로 나뉘어요. 전통은 그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디자인이 있으니까 그걸 좀 변형해서 만든 게 전통작품이에요. 현대작은 요즘 사람들의 생활 양식에 맞춰 만들어요. 요즘은 주로 아파트 문화잖아요. 그러다 보니 옛날 나전칠기 장롱이나 화장대 같은 옛날 가구가 들어가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사이즈가 어정쩡한 것도 있고요. 그래서 요즘은 작은 인테리어 소품 위주로 만들죠. 그리고 문양은 저희 선생님의 스승님이신 김봉룡 선생님의 전문이었던 나전 당초문양(덩쿨무늬)으로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당초문양도 전통작 또는 현대작에 따라 조금씩 변형해서 써요

9) 그럼 요즘 현대작을 만들 때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어떻게 디자인을 하고 계신가요?
: 저는 나전칠기에는 다양한 기법이 존재하는데요, 이 기법들에 조화 시켜 색다른 나전칠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 예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도록 자개를 쓰지 않고 칠로만 작업하는 전칠기법과 자개를 주름질로 붙이는 기법을 섞어서 해요. 간단하게 작업 과정을 설명하자면, 완성된 기물에 문양을 그리고 그 스케치만 파내서 수평이 될 때 까지 얇게 색을 칠해서 채운 다음 그 면 전체를 수평으로 깎아서 만드는 작업을 해요. 그런 다름 그 스케치를 따라 자개를 주름질로 붙이죠. 이런 식으로 색다르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다양한 재료를 통해서 특이한 디자인을 시도하고 있어요. 노란색을 띄는 순금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백색을 내기에 좋은 계란 껍데기나 타조알 메추리알 같은 것도 써요.

10) 요즘 질 좋은 옻이나 자개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요즘은 어떻게 구하고 계신가요?
: 칠 같은 경우는 원주산을 써요. 지금 원주에서 옻을 체취하시는 분들이 총 세 분이세요. 주로 그분들한테 사와요 근데 원주산 칠이 정말 비싸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국산 칠을 사용해요. 4kg을 사게 되면 중국산은 25만원인데 원주산은 280만원이나 해요. 그래서 선생님들도 그 칠을 쉽게 못쓰세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있다가 꼭 써야할 때만 써요. 근데 원주산이 확실히 빛깔이나 강도가 빛이 좋아서 쓰긴 쓰는데 너무 비싸요. 자개 같은 경우는 국산은 아예 찾아볼 수 없어요. 다 수입이죠. 수입이니까 개인적으로 자개를 구매하는 방법이 없어요. 그래서 전문적인 재료상에 재료를 위탁해서 사는 편이죠. 그분들은 외국에 사람들을 심어놓고 재료를 거래하죠. 그렇게 해서 그분들이 좋은 자개를 들여와서 연락하면 선생님과 함께 같이 올라가서 보거나 아님 제가 서울에 갔다가 있으면 보고 구매를 결정하고 있어요. 자개가 좋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거나 아님 외상으로 해서라도 무조건 사요. 왜냐하면 늦게 가면 좋은 자개를 놓치게 되는 거니까요.

11) 마지막으로 앞으로 만들고 싶은 나전칠기 작품은?
: 저와 함께 나전칠기 디자인에 대해서 연구하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요즘 그 친구들과 함께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얘기를 하면서 나온 영감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기존의 나전칠기와는 색다른 나전칠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한국문화재재단 징검다리 기자단 3조

작성자 : 징검다리8기 3조 | 등록일 : 2019-06-27 | 조회수 :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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