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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기자단이 만난 사람-한국문화재재단 전준석 담당


한국문화재재단 문화교육팀 전준석 담당 인터뷰
 
안녕하세요! 저희 기자단은 이번에 한국문화의집 코우스(KOUS)에서 문화교육팀 전준석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팀원들은 모두 역사 관련 전공자이고, 문화유산 관련 진로를 꿈꾸고 있기에 무척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는데요, 담당자님과 나눈 그 알찬 문화유산교육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Q1. 안녕하세요! 우선 문화교육팀이 담당하는 업무와 선생님께서 담당하는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문화교육팀에서는 문화재를 활용한 여러 교육을 시행하는데요, 크게는 성인 대상의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 사업, 공교육 현장의 문화유산교육을 다루는 '문화유산교육' 사업, 그리고 무형문화재 전수자들이 학교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무형문화재 전수학교' 사업 이렇게 세 가지 큰 단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문화유산교육' 사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Q2. 그럼 문화교육팀 팀원분들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공예건축학교의 정규·단기과정을 담당하시는 선배 두분, 무형문화재 전수학교를 관리하는 후배 한 분이 있고요, 국제교류팀 ODA 사업과 연계해서 일반인 대상의 캄보디아 답사를 준비하는 분과 저까지 총 사무실은 5명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 이외에도 팀장님과 전기나 기계 같은 공예건축학교 시설물을 관리하시는 주임님들, 경비 선생님들, 미화 선생님들까지 합치면 총 12명이 문화교육팀을 구성합니다.
 
Q3. 혹시 문화교육팀에 들어오시기 전에 문화교육에 대한 인상이 어떠셨나요?
A. 이 분야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어요. 전공이 역사교육과이기도 했고. 흔히 우리가 역사 시간에 문화 분야를 보면 사진을 보고 이름이나 소재지를 맞추는 문제들이 많아서 이렇게 따분한 걸 외워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상 당연히 재미없을 수밖에 없는 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 역사 시간의 정치경제사 부분을 오늘날에 대입하자면 ‘지금 정부 부처가 몇 개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공무원연금법 각 조항의 내용은 무엇인지’ 배우는 것과 같은데, 이렇게 역사교육이 실생활과 격리되었기 때문에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실생활과 역사교육을 연결해서 역사를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학생 때부터 박물관 해설, 교육강좌 모니터링 등을 쭉 해왔었죠.
 
또, 우리나라의 역사는 물론 역사 자체를 어떻게 쉽게 느낄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어요. 우리 사회는 어른이 되어서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치를 만큼 역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역사를 활용하거나, 교육하는 방법의 차원에서 매우 약해요. 이런 것들을 좀 극복해보고 싶었어요.
 
Q4. 관심사가 정말 뚜렷하셨네요! 혹시 문화교육팀 전에 여러 팀을 경험하셨었나요?
A. 아뇨, 저는 15년도 3월에 입사해서 약 3년 8개월을 문화교육팀에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예건축학교 업무를 제가 담당했었어요.
 
Q5. 오랜 시간 근무하면서 문화교육팀에 특히 필요한 역량이나 자질은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A. 교육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거예요. 저는 사실 내성적이었는데, 공예건축학교 업무를 하면서 외향적인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워낙 나이, 직업이 다양한 많은 사람과 만나다 보니 의사소통 능력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특히 연세도 있으시고, 분야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춘 무형문화재 이수자 선생님들을 대면하다 보니 의사소통 방법이 더 중요했고, 이를 위해 공감 능력이 많이 필요했어요.
 
또, 교육을 만들 때 교육 대상자들에게 무엇이 매력적이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것이 더더욱 필요한 것 같아요. 가령 공예건축학교 학생들은 ‘색실누비’같이 아기자기한 소품 만들기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기법은 조금 다르지만, 손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 수 있는 ‘완초공예’가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결과적으로 2016년 󰡔월간문화재사랑󰡕에서 박순덕 선생님(완초공예 이수자)의 작품을 보고 선생님을 모셔와 ‘완초반’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무실에 앉아있기만 하면 발전이 어려운 것 같아요. 좋은 교육들을 직접 받아보고, 공예 공정에 대한 총체적 이해가 있어야 ‘교육 프로그램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 판단이 서는 것 같아요.
 
Q6. 그렇다면 문화교육팀으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A. 공예건축학교 ‘졸업작품전’을 하고 나서 수강생들이 한 해간 고생 많았고, 고마웠다는 말을 해 주었을 때 참 뿌듯했어요. 또, 이전까지는 공예건축학교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슬로건이 없었는데, 2016년 졸업작품전부터는 직접 지은 ‘수다(手多)를 나누다’란 슬로건이 공식적으로 사용되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한해간 진행된 왁자지껄한 수업과 각자의 작품 속에 담긴 수많은 얘깃거리, 그리고 실제로도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하는 공예건축학교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졸업작품전은 물론 공교육 업무에서도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없던 힘도 나고, 그 맛에 일을 계속하는 것 같아요.
 
Q7. 그럼 본격적으로 ‘문화유산교육’ 프로그램 관련된 질문들 드려볼게요.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이 탄생하고, 실행되는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A. 가장 먼저 교육 대상자들을 생각해야 해요. 공교육 현장지원 프로그램은 청소년 대상 교육과 전문가(문화유산 교육자, 민간단체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한 연수라는 두 갈래가 있어요. 그중 대상이 정해지면 재단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을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해요. 청소년 교육의 경우 진로 관련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니까 그런 쪽으로 접목하도록 기획을 하고, 전문가 연수도 마찬가지로 대상자의 필요에 따라 커리큘럼을 짜요. 그다음 강사 섭외를 하고, 대상자를 모집하고, 시행하게 됩니다.
 
Q8.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려면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것 같은데, 아이디어는 주로 어떻게 얻으시나요?
A. 주로 다른 문화예술교육기관이나 재단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요. 예를 들어 문화유산 활용실에서 주최한 ‘시민배우’ 체험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한창 궁궐에서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체험이 유행이었는데, 중학생들에게 시민배우 체험을 시켜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생각했었죠. 그 결과 조선 시대의 의식주를 통해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8주짜리 프로그램을 구상할 수 있었어요. 비단 해당 분야를 공부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고, 이렇게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우수사례들을 참고하면서 주로 아이디어를 얻는 편이에요.
 
Q9.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 혹은 신경 쓰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가장 먼저, 사람들의 안전이에요. 특히 야외활동이 있는 경우 신경이 많이 쓰이는 편이죠. 두 번째는 대상자들이 내가 ‘의도’한 대로 교육을 받고 있는지 에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여러 의도를 깔아놓거든요. 사람들이 이러한 저의 의도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집중하면서 프로그램이 잘 흘러가는가를 많이 보려고 해요.
 
Q10. 프로그램 기획과 실행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A. 사실 문화유산교육 분야가 되게 생소한데, 그래서 그런지 역사를 잘 알고, 교육도 잘하는 강사를 찾는 게 문제에요. 청소년 대상 교육에서 아는 것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전문가 연수에서 지식은 많지만 실용적이지 못하고 이론에 치우친 얘기만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렇기에 두 가지 역량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답답함이자 어려움인 것 같아요.
 
Q11. 여태까지 기획하신 것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프로그램은 무엇이었나요?
A. 이번 여름에 중고등학교 교육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연수를 했었어요. 저의 기획 의도는 학교에서 잘 알려주지 않는 문화유산 관련 직업군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었죠. 사학과나 역사교육과 전공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직업은 ‘교사’나 ‘큐레이터’예요. 그런데 축구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다고 해서 전부 대표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죠. 유니폼을 만드는 사람, 잔디를 깎는 사람, 마케팅하는 사람이 축구경기 운영을 위해 모두 필요해요. 문화유산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문화재를 환수하는 사람, 문화재 행정가, 또는 무형문화재 이수자처럼 여러 가지 진로가 있어요. 그것들을 향한 시야를 열어줄 수 있도록 연수를 기획한 건데 참가하신 선생님들의 반응이 좋았어요.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참가자들에게 저의 기획 의도가 충실하게 반영된 사례였죠.
 
Q12. 그렇다면 진행하신 프로그램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저희가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와 관련해서 ‘문화유산 꿈쟁이’라는 5주나 8주짜리 프로그램을 진행해요. 처음엔 전통예술에 대해 문외한인 애들이 대부분이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애들이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했죠. 그런데 프로그램이 잘 끝나서 아주 뿌듯했어요. 특히 이런 교육은 공교육 차원에서 해줄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가령 ‘소목’ 수업은 역사와 기술·가정은 물론, 수학 과목까지 융합된 교육이에요.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 할 수 없는 교육들을 잘 보완해주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보면 저에게 최선책은 ‘교사’였고, 차선책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지만, 그런데도 나름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뿌듯했어요.
 
Q13. 자유학기제(학년제) 연계 프로그램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습니다. 재단에서는 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언제부터 시행했나요?
A. 2016년도부터 정부 정책으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프로젝트형 수업에 참여하고 그 결과물을 평가받는 ‘자유학기제’가 시작되었어요. 그때부터 재단에서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첫해에는 여건이 부족해서 소위 말하는 ‘강남 3구’만 대상으로 했지만, 이제는 아예 버스를 임차해서 학교로 보내줘요. 그러다 보니 서울권은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14. 학교 연계 교육 프로그램 내용을 조금만 소개해주세요!
A.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문화유산 꿈쟁이(이하 ‘꿈쟁이’)’는 중학생들의 진로체험을 위해 만들었어요. 일단 무형문화재 선생님들의 직업 인터뷰, 그와 관련된 체험들, 추후 후기공모 등을 통해 단순한 체험을 넘어 사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다양한 문화 관련 직업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또 초등학생을 위한 ‘문화유산 놀이터’는 학교 교과에 나오는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이에요.
 
Q15. 그럼 문화유산교육 대상 ‘학교’는 주로 어떻게 선정되나요?
A. 일단 신청을 받고, 다음으로 서울특별시 자유교육제를 담당하고 있는 ‘혁신교육과’와 함께 선별작업을 진행해요. 선정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에 해당하는 학교들의 특성은 교육청이 잘 알고 있으니까 교육청과 협의하면서 선정을 진행하죠.
 
Q16. 혹시 지방과 연계되어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있나요?
A. 당장은 없어요. 하지만 예전에는 민간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업무를 할당하는 식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진행했었어요. 그 덕에 강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 프로그램이 생겼고 지금까지 남아있게 되었죠.
 
Q17. 탈춤, 금박 등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교육 내용’과 그에 맞는 ‘강사’는 어떻게 선정하나요?
A. 교육 내용은 주로 ‘무형문화재’고, 그에 따라 무형문화재 ‘이수자’ 급 선생님들을 강사로 많이 섭외해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흔히 학생들은 무형문화재에 대한 이해가 낮아요. 문화재 하면 흔히들 유형문화재를 생각하는데, 그러한 유형문화재들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필요해요. 그래서 무형문화재 수업을 통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려고 했어요.
 
Q18. 교육 내용의 선정 의도가 정말 멋진데, 무형문화재의 중요성을 조금 더 얘기해주세요!
A. 흔히 ‘전통’은 오늘날의 4차 산업시대와 동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4차 산업의 키워드를 두 개 꼽자면 ‘융합’과 ‘사람에 대한 이해’에요. 이때 전통은 ‘옛날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사람을 가장 근본적으로 탐구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러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죠. 마찬가지로 무형문화재의 제작과정 등을 이해하는 것은 결국 사람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것과 같아요. 그렇기에 오늘날 무형문화재를 배울 필요가 있어요.
 
 
 
Q19. 이제 조금 더 개인적인 질문을 드려볼게요. 재단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저는 대학 졸업 후 교사가 되려고 몇몇 사립학교의 시험을 보러 다녔어요. 몇 군데는 최종 면접까지 보게 됐지만 결국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차라리 ‘임용고시’를 준비하자고 마음먹게 됐죠. 그런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후배를 통해 SNS에서 재단 채용 공고를 보게 되었고,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팀에서 이 업무를 할 것이라고 정해진 채용이어서 그런지 역사교육이나 사학전공을 우대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합격하게 됐습니다.
사실 비화가 조금 있는데. 당시에는 요즘처럼 NCS를 보는 게 아니라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직원을 채용했어요. 그중 시험과목이었던 ‘한국사’가 전공자도 풀 수 없는 난이도로 출제되었어요.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이다 보니 출제 수준이 높아질 것을 약간 예상하고 지엽적으로 공부했어도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또 다른 과목은 ‘문화재 관련’이었는데, 출제범위에 대해 ‘문화재 관련’ 말고는 별다른 공지가 없었어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문화재 관련 법령들을 모두 프린트해서 내용을 지워서 빈칸을 만드는 식으로 쭉쭉 외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Q20. 근무하면서 역사교육이라는 ‘전공’과 ‘팀 업무’ 간의 적합성을 느끼셨나요?
A. 네, 지금 이 업무에서 전공을 발휘하기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제가 학생이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전문가 연수를 기획할 때 그들이 원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수업이 무엇인지 답이 쉽게 나오거든요. 예를 들어 사범대에서 3, 4학년 때 제일 싫은 수업이 본인의 수업을 촬영하고, 평가받는 거거든요.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그런데 남에게 평가도 받아보고 하는 자극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거예요.
그래서 자원봉사자 연수에서 이런 식의 수업을 해봤는데 이틀 동안 제 수명이 20년은 는 것 같아요. ‘왜 이런 것을 시키느냐’고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요^^;;. 그래도 하고 나니 다들 실제 수업현장에서 두렵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전문가 연수의 방법에서는 제가 당했던(?) 것을 그대로 돌려주면 되더라고요^^.
 
Q21. 문화교육팀 근무가 결정되었을 때 무엇을 가장 기대하셨고 걱정하셨나요?
A.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은 사실 ‘공예건축학교’ 업무를 맡는 것이었어요. 아무래도 공예건축학교 업무는 많은 사람과 대면하고, 그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학생을 다루는 데에 자신이 없었죠. 그래서 ‘공예건축학교만은 안 했으면…’ 했는데 그 업무를 주시더라고요. 가장 기대한 것은 문화재청과 함께 교육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었어요. 만약 제가 교사가 된다면, 저에게 교육받는 학생들은 아마 저의 정년퇴직까지 1만 명이 채 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기획한 ‘연수’를 다른 교육자들에게 가르치면 교사가 되어 직접 가르치는 것보다 제 의사를 훨씬 많이 전달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물론 직접 나서는 것도 좋지만, 참신한 교육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많이 기대했었던 것 같아요.
 
Q22. 그렇다면 지금은 기대가 충족되셨는지, 걱정은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A. 걱정이 해결되었다기보다는, 걱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특히 공예건축학교 수강생이 거의 다 부모님 또래시니까 저를 ‘아들’같이 생각하시고 예쁘게 봐주셨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 스스로가 좀 더 넉살 좋게 변하게 되었죠. 기대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정책을 직접 만들진 못하더라도 그에 대해 제가 건넸던 제안이 수용되고,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이렇게라도 문화유산교육 분야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Q23. 업무에 관련해서, 혹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은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순환보직이니까 얼마나 이 자리에 더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문화유산교육을 체계화해보고 싶어요. 사실 문화유산교육 분야가 굉장히 불모지에요. 막 걸음마를 시작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다음 기수들이 더욱 편해질 수 있도록 문화유산 교육의 ‘표준 모델’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학문적으로 정립되지 않은 부분들을 좀 정리하고 싶어요.
 
Q24. 저희 팀원들과 같은 미래의 전통문화 교육자나 기획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어요. 첫 번째로, 우리의 역사나 문화를 형용사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나라 교과서 서술에 ‘최고다’, ‘가장 먼저’, ‘아름답다’와 같이 형용사적 서술이 매우 많아요. 그런데 그러면 자아도취에 빠지는 문제가 생기고, 세계에서 경쟁하는 자리가 생겼을 때 공감을 사지 못할 거에요.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두 번째로, 학생 대상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면 본인이 먼저 여러 가지 행사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는 이 문화재가 국보 몇 호고, 무슨 시대 몇 년에 만들어졌고 등을 설명하는 것보다 은연중에 이런 문화재가 동네에 가면 이러한 문화재가 있어’라는 인식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더 자라면 문화재의 다양한 가치들을 알아가게끔 하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날은 거의 지식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어요. 그래서 더 보기 싫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하는 것은 우리 같은 젊은 세대가 미래 세대를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Q25.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했던 질문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문화유산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서화류’를 좋아하는데, 특히 민화를 좋아해요. 예전에 그림으로 그려진 장면 속의 정보들을 설명하는 식으로 문화재 해설을 많이 했었어요. 이렇게 그림을 풀어나가는 것이 바로 문화유산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다양한 정보를 담은 한순간을 포착해서 그린 풍속도, 그중에서도 김홍도의 <씨름> 같은 그림을 좋아합니다.
 
Q26. 마지막으로 나에게 문화유산교육이란?
A. 제 인생 평생의 숙제에요! 업무를 하면서 자신에게 미안할 만큼 매번 부족한 것이 참 많이 보이는데, 어떻게 해봐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칼을 가는 마음으로 다음번에 임하게 되죠. 이렇게 개선해가면서 문화유산교육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담당자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화유산 교육 업무의 체계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문화유산 관련 진로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비유를 들어가며 친절하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선생님 덕에 문화유산교육은 물론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정말 많은 흥미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피곤하셨을 텐데 늦은 시간까지 좋은 말씀 해주신 전준석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징검다리 7기 1조
윤효빈

작성자 : 징검다리 7기 1조 | 등록일 : 2018-12-06 | 조회수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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