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문화유산여행] 천년 사찰 운주사와 승보사찰 송광사에서 가을을 만나다
2020-11-19
구름이 사는 절(雲住寺)인가, 배를 운전하는 절(運舟寺)인가. 말로 아무리 들어도 한 번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는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은 화순 운주사를 가보면 그 말뜻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이 깊은 골짜기에 이렇게 많은 석불과 석탑을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리 해도 천년의 신비를 풀 수 있는 상상력이 부족하다.
운주사에 누워 있는 부처, 와불(臥佛)이 벌떡 일어서는 날 정말로 천지개벽이 일어날까. 북두칠성 모양으로 늘어서 있는 일곱 개 둥근 바위는 왜 그곳에 놓여 있는 것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가슴에 가득 담은 채 순천의 선암사와 송광사로 발길을 옮긴다.
단풍이 곱게 들기 전 선운사는 은목서와 금목서의 향기가 압권이다. 여름엔 무지개 돌다리 아래로 흐르는 계곡이 일품이고, 늦가을 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