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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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도 - 2017년 제작기관 한국문화재재단 프로그램소개 한국의 근대건축유산에 담긴 이야기에 대하여 의문과 호기심을 유발시켜 추리 형식으로 풀어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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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란수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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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부산 전경, 항공샷
지도 CG 

부산광역시
Na/ 산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부산항 
Na/ 한국 근대사의 명암을 오롯이 간직한 부산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입니다. 전쟁을 피해 전국에서 피난민들이 몰려들었던 부산에는 지금도 도심 곳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아미동 항공샷
영도대교 피난민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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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브타이틀 : 한국전쟁의 아픔과 피난민의 애환, 피란수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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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대교 도개식  
Na/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590톤의 영도대교가 올라가는 장관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1934년 부산 남포동과 영도를 잇는 영도다리가 개통되자, 당시 부산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 다리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지켜보는 김연수 프리젠터 모습 

김연수 / 소설가, 문화유산 X파일 프리젠터 
Mt/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영도대교.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다시 만나자” 하고는 뿔뿔이 흩어졌던 부모, 형제들을 찾아 피난민들은 이곳에 모여들었습니다. 영도대교는 피란수도 부산의 치열하고도 고단했던 삶이 묻어있는 곳입니다. 

한국전쟁 자료화면 
피란민 행렬 사진 / 영상 
Na/ 전쟁은 한반도 곳곳을 폐허로 만들었고 남쪽으로 향하는 피란행렬이 이어졌습니다. 1.4후퇴 때 40여만명에 이르는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영도대교 피란민 동상 앞 프리젠터
Mt/ 이 영도다리 아래에는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피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피난을 온 것은 피난민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도 부산으로 왔습니다. 경제, 금융, 교육, 문화 등 정부 각 기관들도 부산으로 옮겨 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 항공샷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  (등록문화재 제41호) 
1925년 건립. 구 경남도청 건물 
6.25 전쟁 기간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사용

현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Na/ 1950년 8월 18일, 대한민국 정부가 부산으로 이전되었고 경상남도청이 임시 중앙청으로 정해졌습니다. 부산은 두 번에 걸쳐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가 되었고 전쟁기간 동안 한국 정치의 중심지였습니다. 

안창모 /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 / 문화재위원 
Int/ 임시정부청사는 일제강점기 때 경남도청 건물로 지어졌던 거죠. 사실 당시에 일본사람들이 지었던 관청 건물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탑처럼 중앙이 강조되고 좌우가 대칭적인 거죠. 보통 이런 건물들은 전형적인 서양의 고전주의 건축에서 나타나는 방식인데, 우리는 일제 강점의 아픈 역사 때문에 이런 건물들을 보통 권위적인 건축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가장 보편적인 재료였던 벽돌을 사용했고요, 붉은 벽돌이 굉장히 인상적인데, 사실은 해방 이후에도 이 건물은 굉장히 큰 건물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관청 건물로 사용되다가 6.25전쟁을 거치면서 이 건물이 당시에 피난정부의 수도로 사용이 되죠. 

임시수도 정부청사 들어가는 김연수 프리젠터
Na/ 임시수도는 국가가 전쟁 등으로 위험에 처했을 때, 수도의 역할을 대신하는 도시입니다. 

임시수도 정부청사 모형 둘러보는
Na/ 그런데 한국전쟁 당시 부산이 임시수도로 정해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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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① 한국전쟁 당시 부산이 왜 임시수도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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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우 /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장
Int/ 일단 부산은 일제 강점기부터 근대화가 이루어져서 모든 면에서 굉장히 편리한 도시가 됐다 라는 장점이 있었고요, 전쟁이 일어나면서 처음에는 개항장이었던 인천과 부산 중에서 서울에서 먼 거리에 있었던 곳이 부산이었고 또 이미 대한해협을 마주하고 일본과 한국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물자 수송이 굉장히 용이했다는 그런 여러 가지 이점에서 아마 그렇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임팩트 자막
서울에서 가장 
거리가 멀었다

일본과 가까워 
전쟁 물자 수송 용이

1910년 초량 포구 사진 
Na/ 개항 전, 인구 3천여 명이 사는 어촌 마을이었던 부산,  

부산항 개항, 항만, 일본식 가옥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으로 개항 
1925년 진주부에서 부산부로 경상남도 도청 이전 
Na/ 1876년, 강화도조약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인 부산항이 개항하고 일본인들의 거류지와 항만이 생기면서 부산은 인적, 물적 교류의 중심지가 됩니다. 

임시수도 정부청사 내부 둘러보는 김연수 프리젠터 
Na/ 전쟁이 끝나고 다시 경상남도청사로 사용되다가 도청이 창원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은 동아대학교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건물의 구조와 건축 부재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국 도청 사진 앞의 김연수 프리젠터
Mt/ 여기 일제 강점기 전국 도청 사진이 있네요. 본래 경상남도 도청은 진주에 있었다고 합니다. 1920년대 이전까지 부산은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일제는 왜 이 작은 어촌마을인 부산으로 경상남도 도청을 이전시켰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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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② 일제는 왜 경남도청을 진주로부터 부산으로 옮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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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우 /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장
Int/ 아무래도 부산은 대도시로서 크게 확장이 되었던 그런 이점이 있었고요, 개항장으로서 항구가 물자 수송이라든지 산업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교통로가 확장이 되어 있었죠. 
이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임팩트 자막
기존의 도청 소재지 진주는 
육로로만 접근 가능

Int/ 그런 것들 때문에 육로로 인해서 막혀 있던 진주보다는 이미 근대화가 진행되고 산업화가 진행이 되고 교통로가 크게 발달해 있던 부산이 도청으로서의 입지 조건이 훨씬 더 좋았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마 진주에서 부산으로 이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임팩트 자막
부산은 항구가 확장되어 
입지 조건이 우월

경상남도청 옛 사진 (1925년)
부산항 과거사진
Na/ 부산의 첫 번째 도약이 개항이었다면 경상남도청이 이곳으로 이전해오면서 도시는 또 한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1952년 자갈치 시장, 광복동, 남포동 사진 

자갈치 시장 (1952년)
Na/ 자갈이 많던 바닷가는 시장으로 변했고 남포동과 광복동이 있는 원도심은 부산의 중심으로 떠오릅니다. 

계단 올라가는 프리젠터
Mt/ 부산이 변모하게 된 또 하나의 계기는 한국전쟁이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부산의 인구는 급증해 16만명에서 88만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끝날 줄 모르고 피란살이의 고달픔은 더해 갔던 그 시기,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역사와 기록을 보여주는 또 다른 곳이 있습니다.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항공샷
Na/ 2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이 정원과 잘 어우러진 이곳은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의 대통령 관저였습니다. 

부산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사적 제546호)
구 경남도지사관저 
6·25 전쟁 3년여 동안 대통령 임시 관저로 사용

지붕, 창문, 프리젠터 들어가고...
Na/ 굴뚝과 좁은 창문, 일본식 기와와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당시의 건축양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물 돌아보는 김연수 프리젠터
Mt/ 빨간 벽돌이어서 굉장히 근사한 서양주택처럼 보이는데 지붕은 기와를 쌓아놔서 일본식 형태도 보이고 서양식과 일본식이 절충되니까 아주 묘한 느낌의 건물이 탄생을 했네. 

김호연 / 부산문화관광해설사
Int/ 6.25전쟁 때 부산경무대라고 불리면서 국정운영과 일상생활을 함께 했던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건축양식은 그 당시에 일본에서 유행했던 양식으로 알려져 있고요, 아무래도 빨간색 벽돌 건물로 벽돌을 쌓아서 만들었던 게 큰 특징이고, 그 다음에 지붕은 일본식 기와, 그리고 2층으로 되어진 아주 규모가 큰, 관사 중에서도 아주 보기가 드물게, 지금 남아있는 건물 중에서 최고로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그런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시수도 대통령관저 내부 스케치, 내실 공간
Na/ 응접실은 서양식으로, 주거공간은 일본의 전통 양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대통령관저 부엌의 김연수 프리젠터
Mt/ 그 당시에 쓰던 그릇들을 모아놨는데 군용반합이 있네. 대통령이 살던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반합이 있는 걸로 봐서는 전쟁 시기니까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미국에서 살던 분이니까 이렇게 토스트기를 가져다 놓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기도 한 모양입니다. 

임시수도기념관 들어가는 프리젠터
Na/ 대통령 관저 뒤편에는 임시수도기념관이 있습니다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 스케치 
Mt/ 아 여기 옛날 밀면 팔던 식당을 만들어 놓고... 국민학교 종도 있고... 판잣집이네... 예전에 피난민들이 내려와서 집이 없으니까 다 나무조각 모아서 이렇게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하고 또 언덕에 이런 판잣집들이 빽빽이 들어섰다고 하니까... 옛날에 이런 집이 부산에 굉장히 많이 있었을 것 같네요.

비석마을 FS 항공샷

아미동 비석마을 
Na/ 한국전쟁 시기 부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 천마산과 아미산 사이에 자리잡은 아미동 마을입니다.

비석마을 들어가는 김연수 프리젠터 항공샷
비석마을 길 김연수 프리젠터
Mt/ 3년 동안 계속됐던 한국전쟁 기간 동안 임시수도 부산은 마치 용광로처럼 들끓었습니다. 전쟁은 참혹하고 정치는 어지럽고... 그런 와중에도 사람들의 삶은 계속되었을테지요. 한국전쟁 기간 동안 한반도의 모든 곳이 그랬겠지만 피란수도 부산의 고통스러웠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이 동네였습니다.

아미동 비석마을 돌아보는 프리젠터
Na/ 아미동에는 묘지의 비석을 건축재료로 사용해서 지은 집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비석마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비석 집 앞에서의 김연수 프리젠터 
Mt/ 여기 비석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난 온 피난민들이 일군 마을입니다. 일제강점기 때까지는 공동묘지였다고 하네요. 여기 보시면 이렇게 묘지 난간석 위에 집을 지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공동묘지 위에까지 집을 지어야만 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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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③ 비석마을에서는 왜 무덤 위에 집을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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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 아미동 비석마을 주민
Int/ 많은 사람들이 오다보니까 갈 곳 없으니까 일본 묘자리에다가, 일본 비석을 군데군데 놓고 그 위에다가 집을 짓고, 거기 산거예요 그냥.

임팩트  자막
부산에 피란민이 너무 많아 
집을 지을 땅이 없었다

Int/ 먹는 음식은 어떻게든 얻어먹고... 깡통 들고... 나무 쪼개서 묶어가지고 팔아서 생활하고 그런 시절이었어요...

골목길 둘러보는 김연수 프리젠터
Mt/ 이게 다 비석들을 쌓아놓은 겁니다. 일제 강점기 때 이곳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에 있던 비석들을 건축재료로 삼아서 피란민들이 그 위에 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말 그대로 죽음 위에 새로운 삶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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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부산 아미동 항공샷, 감천마을 전경 F.S
Na/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혼란과 아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부산. 피란수도 부산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뜨거운 역사의 현장이었습니다. 

엔딩 멘트

김연수 / 소설가 
Mt/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산은 추억의 장소, 관광지로 기억되겠지만 누군가는 가난과 슬픔, 좌절의 장소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힘든 시간을 겪어내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 피란수도 부산에서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사람들이 오늘의 부산을 만들어냈다는 사실만은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부산 전경 항공샷 
엔딩 자막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피란수도 부산
전쟁의 고통을 딛고 일어서다

내용

▶피난민의 애환, 피란수도 부산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갔던 피난민들이 가족들과 나누었던 대화였다. 영도다리는 흩어진 부모와 형제를 찾기 위해 모여든 피난민들로 가득했었다고 한다.

▶ Why?
- 한국전쟁 당시 부산이 왜 임시수도가 되었나?
- 일제는 왜 경남도청을 진주로부터 부산으로 옮겼나?
- 비석마을에서는 왜 무덤 위에 집을 지었을까?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부산, 한국전쟁 당시 1023일 동안 피란수도이자 한국 정치의 중심이었던 부산의 근대건축물 속에 담긴 피란수도의 역사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